얼마 전 내 방 책장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 중에 어떤 저자의 책이 가장 많은지 best 3를 추려보라고 했더니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답이 달렸다. 비록 3위에서는 헷갈려 하긴 했지만 부동의 1위와 1위를 맹추격하고 있는 2위를 맞추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나 보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내가 하도 이 작가의 팬이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순위라고 말하고 다녔으니 주변 사람들이 맞추는 건 시간 문제이긴 했을 거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은 더 많이 썼으나 내가 보유하고 있는 책만 12권,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소설집을 제외하고 작가의 이름을 달고 출간된 전 권을 다 가지고 있는 작가. 유일하게 은희경 작가다. 이번 소설 <태연한 인생> 역시 예약판매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했을 정도로 나는 은희경 작가의 팬이다. 그리고 신작을 빼놓고 11권을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서평도 올리지 못했다 뭐랄까. 팬심이 발동해서 충분히 객관적이지 못할까봐, 하는 별 시덥잖은 이유 때문. 그러나 늘 하트 뿅뿅하는 '빠'로 남아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이번에는 서평을 남겨볼까 한다.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며, 운명이란 주어진 운명에서 도망치려 할 때 바로 그 도망침을 통해 실현된다



라고, 본문에서,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한 번 더 인용이 된 문장이 있다. 저 문장을 보는 내내 이 소설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이구나 싶다. 집필을 앞두고 혼란스러움에 빠졌고 환멸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던 중,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소설 쓰기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탄생된 '우연'의 결집체가 바로 <태연한 인생>인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월 <소년을 위로해줘> 북콘서트에서 새로운 연애소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이번 소설은 내가 기대한 통속적인 연애소설에선 조금 방향이 비틀어진 걸로 보아 진짜 우연이 만들어낸 작가님의 또 다른 인생의 한 페이진 듯 하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연애'라는 키워드는 관계로 이어져 개인들이 맺는 관계의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건 내가 오래 전부터 이미 푹 빠져있는 은희경 작가의 주 전공 다웠다. 그 안에는 조금은 옅어진 냉소도 여전히 함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시리도록 차가운 이미지였던 은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함께 품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소년을 위로해줘>가 그 정점이었던 것 같기 하다. <새의 선물>이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시절의 은희경과 <소년을 위로해줘>의 은희경을 비교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태연한 인생>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 나는 '류'의 서사에 빠져 있었고, 두번 째로 읽을 때는 '요셉'의 서사에 빠져 있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건 '대화'로서 구체화되는 소설가 요셉과 '이미지'로서 그려지는 여인 류의 이야기다. 소설은 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류'라는 다소 신비로운 이름을 가진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녀의 삶 이전부터 시작된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제되어야 했다. 무책임하고 즉흥적이었던 아버지와 스스로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는 것으로 가족과 생활을 지키려 했던 어머니라는 두 세계가 존재했다. 


소설가인 요셉은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확연하게 다른 캐릭터였다. 냉소와 위악에 가득찬 인물 그 자체로 요셉은 굉장히 불친절한 캐릭터였다. 작정하고 그를 깎아내리려 애쓰는 제자 이안이 조금 더 분발해주길, 그래서 자신은 패턴의 세계를 한사코 거부하고 자유롭기를 갈망하면서도 결국은 그 패턴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한심하고 퇴락한 작가를 힘껏 짓밟아주길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왠걸.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이번엔 '요셉'의 시선으로 이 서사를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은 요셉의 강의 내용 중 하나였던 '시정마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시정마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다섯 말 중 어떤 말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그 한 줄의 문장이 가슴에 와 꽂혔다. 관점을 다양화 하는 것, 그렇지. 작가가 말했었지. 인간을 이해하는 관점을 넓혀주는 게 문학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러니까 관점이란 많으면 좋겠다고.(이 이야기는 <태연한 인생>에도, <생각의 일요일들>이라는 산문집에도 나온다). 어쨌든 요셉이 타인의 말을 빌려 점잔을 빼며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이제는 조명받지 못하는 작가로서의 허울뿐인 자존심 같이 느껴지는 통에 그가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을수록 반대로 연민의 무게가 더 실리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일주일 정도의 시간동안 요셉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의 시작도 '우연'으로 시작된 것도 흥미로웠다. 짜놓은 각본대로 살 수 만은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에, 삶의 순간순간들에 불현듯 고개를 들이대는 일련의 사건들과 기대치 않았던 다른 사람들의 삶이 내 삶의 경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파장들은 완벽하게 정해놓았기에 안정적일 수 밖에 없는 예정된 서사를 거친 굴곡을 가진 서사로 만들어 버린다. 무언가 '어긋나버렸다'는 느낌이 들 때, 반응은 두 가지인 셈이다. 류의 아버지처럼 '어긋남'의 흐름, 즉 '삶의 매혹'에 몸을 맡기던지, 류의 어머니처럼 스스로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태연하게, 사실은 태연한 척 마주하던지.

보통의 사람들이 대부분은 '태연한 척' 하는 연기를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매혹'을 통해 요셉과 사랑의 도피를 하지만, 결국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감내'를 통해 고통보다 고독을 택하는 것으로, 절정의 순간에 요셉과의 이별을 택한 류의 '흐름'에 끄덕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패턴, 이데올로기, 염증, 매혹, 환멸과 고통, 고독. 이 단어들이 한 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 사족 하나. 소설의 연재 동안 작가에게 일어났던 우연들이 쌓여 문장이 되었으리라. 언제가부터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꽤 불편하게 느껴진다. 독자에게 무언가를 전해주어야만 할 것 같다는 일종의 의무감같은게 자꾸 보인다. 소설이 너무 가르치려들면 독자는 불편해진다. 밑줄은 덜 그어도 괜찮은데 말이다.

  • 사족 둘. 일정치 않은 집필 방식 때문이었는지, 이 책의 구성도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한다. 두 번 읽다보니 불편하진 않지만, 게다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은 가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다양하게 변주된 글들이 어떤 호흡으로 읽힐지 내심 궁금해진다.

  • 사족 셋. 안 그러다가 처음으로 '작가의 말'부터 읽었다. 이 또한 우연이었을까. 이 소설의 집필에 있어 작가의 고통을 먼저 마주했다. 그 창작의 고통을 먼저 흡수해버린 탓일까. 은희경 작가를 요셉의 위치에 멋대로 집어 넣었다. '은희경답다'라는 문단과 독자가 정해놓은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이 느껴졌다. 그래서 작가는 그 패턴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 사족 넷. 다음에는 도경의 입장에서, 혹은 이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야기는 또 어떻게 변주될까. 물론 도경의 분량은 한시적이고, 서사가 될 만한 캐릭터는 이안이겠는데. 다시 읽어볼까. 시간을 두고 다음번엔 이안의 입장에서 읽어보자. 이안의 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들여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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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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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 곳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그러니 와서 자리를 빛내며 축하를 해달라고. 자고로 결혼식이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그런 자리여야 하는게 맞는 건데 여기 결혼식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여느 커플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결혼식을 '무사히' 끝냈다. 미션 클리어. 묘한 웃음을 남기고 신랑이 다른 여자에게 자신의 신부를 인도한다. 으응? 아, 이 영화. 퀴어 무비라고 했지.




김조광수 감독의 장편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바로 이 한 번의 결혼식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동성결혼, 혹은 동성 파트너십을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세계에 얼마나 있는지 묻는 나레이션과 애석하게도 한국에는 아직 이들을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꽤나 현실적인 답변으로 영화의 문을 열었다.

예상했겠지만 이들의 첫 번째 결혼식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 채 치뤄낸 '위장 결혼'인 셈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인 민수와 효진은 부모와 직장, 사회적 제도로부터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위장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밖에서 보기엔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이들 효진과 민수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신혼집 바로 옆집에 애인 서영(정애연)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예고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시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은 효진에게도 쉽지 않은 일,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지만, 두 사람이 실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게 되는 일은 시간 문제. 효진은 효진 나름대로 세상이 기대하는 '아내'의 역할 때문에 괴로운 반면, 민수에게는 민수 나름대로 괴롭다. 게이 코러스 G-Voice 무대에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커밍아웃은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문제인데다 지금은 솔로라 더더욱 외로운 신세다. 그런 민수 앞에 뉴욕에서 날아온 게이 석(송용진)은 첫 눈에 민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후회하지 않아>, <친구사이?>, <REC> 정도가 내가 그동안 챙겨 본 퀴어무비들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에 비해서 이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가진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것은 있다. 확실히 퀴어무비가 로맨틱 코미디의 옷을 입은 것은 맞다. 위장 결혼으로 빚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들과 G-Voice 멤버들의 대화들, 민수와 석의 만남과 관계의 진전까지 영화의 초반부는 유쾌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마냥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영화의 흐름이 잠시 꺾이는 시점이 찾아온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동성애'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 많이 어긋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실 성소수자들의 삶이 이렇게 영화처럼 마냥 유쾌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걸 이야기 하기 위해 감독은 실생활에서 그들이 겪을 법한 혹은 겪고 있을 현실적인 문제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커밍아웃은 큰 벽이고 큰 숙제로 남아있다. 민수나 효진처럼 위장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효진처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가 병원에서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이른 바 '아웃팅 당하는' 상황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혹은 석이 처럼 커밍아웃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많을테고. 극중 티나처럼 게이라는게 더럽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테고(트위터에서 들었던 종로3가 묻지마 폭행 사건이 문득 떠오르더라). 어쩌면 '한 번의 장례식'과 맥을 같이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피엔딩 코드보다 아직은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점도 있다.



그리고 제목의 '두 번의 결혼식' 중 두 번째 결혼식은 어쩌면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이상적이다. 민수-석, 효진-서영 두 동성 커플을 부부로 인정하는 신부(이문식)의 주례, G-Voice의 신나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피날레는 애써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초반만큼 유쾌하지 않다. "이상은 이런데, 현실은 이래"라는 걸 앞에서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까닭일까. 축제이긴 축제인데 어쩐지 아직은 그들만의 축제인 것 같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성소수자들의 아픈 현실이야 이미 많은 영화들로부터 접했던 거라 뭔가 색다른 유쾌함을 생각했던 게 너무 큰 기대였을까. 어쩌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입고 탄생한 이 퀴어무비를 통해 퀴어무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그들의 삶에 가까워질 수는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신나게 웃고 즐기며 행복해하는 그들의 미소에 완전히 감정이입 될 때가 언제쯤 올까. 다음 번엔 아픈 현실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함과 매력으로 똘똘뭉쳐서 어떤 비난과 모욕에도 끄덕없는 100% 유쾌한 성소수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물론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단계를 반드시 지나가기야 하겠지만.)


1. 그러고보니 내가 본 퀴어무비들은 다 게이들의 삶을 다루었네. 이번 영화에서도 효진과 서영의 관계는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이 없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음 번엔 레즈비언 영화가 나올차례인가.

2. 21일 개봉 날, 무비꼴라쥬로 보고 왔는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3. 나는 개인적으로 <두결한장>이라고 줄여부르는 것도 싫고, 제목도 조금 촌스러워서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ㅋ

4. 스틸컷 찾다가 봤는데 다음 포털에 올라와있는 정애연님 프로필 사진. 목이 너무 길어 무서워 보여요. -_- (원래 길구나)


  • <두결한장> 공식 트위터 : http://twitter.com/2W1F
  • 내 맘대로 평점 : 7.0 /10.0 만점
  • 내 맘대로 영화의 평 : "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퀴어" 글자를 뺄 날이 올 때까지, 한국 퀴어무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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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 웃으면서 깊은 슬픔을 느낀 로멘틱 코미디 영화 .

    Tracked from 모과 향기 2012/06/29 16:50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충무로 대한 극장에서 보고 대전 집에 내려 왔다. 성 소수자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라서 그런지 상영관..

  2.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Tracked from KEEP ON DREAMING GIRL 2012/07/01 14:40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Two Weddings And A Funeral, 2012)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퀴어영화다. 포스터..

  3.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Tracked from 인디플러그 2012/09/04 15:58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어야 하는 이들의 신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숨기고 싶은 결혼이 있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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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dlhw96/120162191232?copen=2 BlogIcon 꼬미가 2012/06/29 13:05

    퀴어무비에서 퀴어자를 뗄때까지... 맞습니다. 맞고요.
    환유 님의 리뷰 세계에 초대해 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7/11 23:17

      무한 감사까지...부끄럽습니다요.
      제가 네이버에 둥지를 틀고 있었더라면
      더 자주 찾아다니기 쉬웠을텐데 말이에요

  2.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감주 (즈라더) 2012/06/29 19:15

    특별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랄까요...ㅎㅎ

  3.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29 21:13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보고 싶은 영화네요.
    오호홋-0-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ebonycrystal/130139454172 BlogIcon 여행노동자 2012/07/11 20:13

    1. 적어도 김조광수 감독님이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퀴어영화를 만드실 일은 없을 듯 합니다;
    2. 저는 서울LGBT영화제 깜짝상영, 개봉 전 시사회, 그리고 개봉하고 나서 CGV대학로-무비꼴라쥬에서 3차례 관람했는데, 시사회야 그렇다 쳐도 개봉 후 일반상영 때도 제법 반응이 좋아서 깜놀했어요. 네 명의 남자가 무비꼴라쥬 입장할 때 집중된 이목을 생각하면 아이 부끄러워 ☞☜
    3. 저도 가급적 제목 축약 안하려고 하는데, 트위터에 쓸 때는 아무래도 글자수 제한이나 해쉬태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_ -
    4. 정애연 씨가 목이 길었군요. 왜 몰랐지. (알 턱이 있나;;)
    5. 영화의 모든 것이 100%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좀 더 다양한 퀴어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땐 환유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퀴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영화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때도 오겠지요. 늙어죽기 전에 그런 날 오는 거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7/11 23:21

      1. 아무래도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님보다는 여성감독이? 영화제들에서 단편영화들로 종종 나온다는데 전 한 번도 못봤거든요. ㅠ
      2. 그러게요. 저도 무비꼴라쥬에서 개봉 첫 날 봤는데, 관람객이 많아서 깜놀했어요.
      3. 저도 가끔 그러는 걸요. 트위터야 글자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전 처음에 대체 '두결한장'의 뜻이 뭔가 했었거든요.
      4. 정애연씨가 결혼을 하셨다는 걸 알고도 놀랐다는.ㅋㅋ
      5. 나중엔 직접 연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실지? 티티카카는 장소협찬, 티티카카 사장님으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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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건 번거롭지만,
내가 있는 곳을, 내가 있는 시간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기록하고 싶은
그 마음은 언제나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기록을 조금씩 남겨놓았습니다.
4월의 이야기에 이어 환유씨의 2012년 5월 이야기도 공개합니다.(완전 늦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공개되었던 사진들입니다)

당신의 5월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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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28 09:20

    캬핫! 오랜만이네요 :-) 저도 딸기들만 모아서 올려드릴게요-_-a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29 12:03

      하하!! 정말 호주엔 특이한 딸기들이 많다는 걸 제이유님 페북 보면서 감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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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상실의시대/영화를봤어 | 2012/06/27 17:02 | posted by 멋쟁이 환유


공황장애에 대인기피증까지 겪고 있는 천수로(고현정)가 말한다. 나도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표현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배달 주문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일상은 어느 것 하나도 쉬워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의지하며 지내던 룸메이트 동생이 일본으로 가버리면서 뭐든지 혼자 해내야 하는 신세가 된다. 그런 그녀 앞에 의문의 수녀복장의 여자가 등장하고, 은혜를 갚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심부름으로 안 그래도 사는게 힘든 천수로의 삶은 일순간에 꼬여 버린다. 부산 바닥을 주름잡는 조폭들의 싸움에 제대로 휘말려든 것. 그리고 그들을 뒤를 쫓는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조폭들의 싸움은 배신과 음모의 연속인데다, 게다가 알고보니 돈 앞에서 눈이 확 뒤집어진 비리형사들. 그 과정에서 공황장애 환자 천수로는 범죄의 여왕 '미쓰고'로 거듭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심한 '천수로'와 범죄의 여왕 '미쓰고'라는 양면적 캐릭터를 소화한 고현정을 보면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잘 끄집어낸 듯 하나, 문제는 영화 내에서 이 캐릭터들의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천수로의 변화가 너무 극단적이어서 일까, 후반부에 느긋하게 이르러서야 변신 아닌 변신을 감행하는 천수로의 캐릭터에 공감을 하기엔 부족함이 너무 크다. 이쯤되니 공황장애를 하나의 소심한 캐릭터로 치부해버리는 듯한 영화적 설정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조폭간의 싸움과 비리형사, 코믹범죄 등의 키워드만 봐도 그저 그런 영화로 남겨질 법 했던 <미쓰GO>를 그나마도 끌어올리는 건, 작정하고 만든 독특한 캐릭터들이겠다. 천수로 옆에서 그녀를 지키며 그녀와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옴므파탈 스파이 '빨간구두', 비리 경찰 '성반장', 말더듬이 '소형사', 무식한 보스 '사영철', 가오잡는 범죄조직 갑부 '백봉남' 등의 역에 유해진, 성동일, 고창석, 이문식, 박신양 등이 고현정의 남자가 되어 하나씩 캐릭터들을 꿰찼다. 그들 캐릭터 자체가 곧 영화의 전부라고 느껴질 만하지만, 어쩐지 작정하고 만든 이 독특한 캐릭터들은 영화 속에서 하나로 융화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다. 천수로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빨간구두와의 멜로라인이 등장하는 타이밍도 뜬금없게 느껴지는데다 범죄조직은 서로 돈과 물건을 빼앗겨 저들끼리 아웅다웅하고 있고, 비리 형사들도 한 건 크게 빼돌릴 생각에 저들끼리 아웅다웅하고 있으니, 이들이 제대로 융화될 기회가 있긴 했던 건가 싶다. 신나게 웃고 즐길 영화를 표방한다는데 시종일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는 난감함이랄까. 영화관 뒷 좌석에서 간혹 큰 소리로 웃던 커플이 '알바'가 아닐까 싶을 만큼 웃음의 포인트를 찾지 못해 난감하게 만들었던 영화다. 그러니 이 영화, 어떡하지 너?

  • 내 맘대로 평점 : 4.0 / 10.0 만점
  • 내 맘대로 영화의 포인트 : 애써 꼽아본다면 고현정의 변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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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벌, 인권영화제, 그리고 시사회까지. 이렇게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던 영화가 또 있었나 싶다. 개봉 날을 맞춰보려고 했지만 그 역시도 개인적으론 시간이 허락치 않았는데, 경기북부와 인천 첫 폭염주의보에 낮기온 서울 33도를 웃돌았다는 월요일,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상상마당에 다녀왔다. 개봉일 전후로 내 트위터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두 개의 문>은 이렇게나 어떤 영화들보다 더 만나기 힘들었던 영화였다고 운을 떼본다.

벌써 3년이다. 내게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3년이었고, 그러는 사이 '그 날'의 용산도 서서히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이 한 편의 영화 덕분에 다시 내 머리 속에 용산이 되살아났고, 마음 속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나보다 먼저 <두 개의 문>을 만나고 온 사람들의 반응 역시 엄청 뜨거운 것도 물론이다.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들은 불과 25시간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려왔다. 2009년 1월 20일의 기록이다. 크레인이 설치되고 컨테이너가 투입되고 경찰특공대가 건물과 망루에 진입했다. 진압과정에서 끝내 망루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했다. 사람들은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가져온 참사라고 외쳤지만, 검찰은 불법폭력시위가 가져온 참사라고 발표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사건의 책임을 물어 감옥에 갇혔다. 진실을 알고 있는 경찰은 정상적인 공무집행이었다고 주장할 뿐이다.
유가족 동의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시신 부검도, 3000페이지에 달하는 공개되지 않은 초기수사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경찰의 채증 동영상도, 모든 것이 의문투성인 상태에서 진행된 재판은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었을 뿐이다.  <두 개의 문>은 그 날의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칼라TV, 사자후TV, 경찰의 채증 동영상등에 담긴 영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영화는 차분하게 그 날의 기억을 되짚어간다. 놀라우리만큼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이 다큐멘터리가 사건을 재구성하는 관점은 철거민이나 철거민 유가족들이 아닌 경찰특공대이다. 영화는 철거민들의 농성시작부터 진압까지 걸린 25시간을 보여준다. 영상 중간중간에는 재판에서 드러난 경찰쪽 증인들의 증언이 더해졌다. 망루의 구조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작전을 진행한 준비되지 않은 경찰의 진압이었음이 드러난다. 피해자인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덜, 아니 거의 실리지 않았다. 그날, 그 곳 망루는 '생지옥'이었다고 기억하는 특공대원의 육성과 자필 진술서가 그 자리를 채웠다. 가장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때 작성한 자필 진술서는 무리한 진압작전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 날 그 생지옥 현장에 있었던 특공대원들에게도 그 날의 기억은 오래두고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생각난다. 건물 위에서 떨어지는 화염병을 피하기 위해 머리 위로 합판을 들고 움직이던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의 목숨 또한 걱정되었었다는 기자의 인터뷰도 생각난다. 철거민도, 경찰특공대원도 모두 이 나라의 국민이라던 어떤 경찰의 자필진술서도 생각난다. 불편한 마음을 가득 안고 보았던 영화는 끝까지 담담한 태도를 놓치지 않고 끝이 났다. 그 안에 진짜 가해자는 없었다. 그 날의 참혹했던 진실을 외면하고 집단적으로 망각했으며, 또한 정부를 무한 관용의 태도로 지켜봤던 국민들에게도 영화는 충분히 불편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법치와 공익을 이유삼아 불법집단행동을 근절하고, 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관철하겠다는 정부에 언제까지 관용할 것인지 묻는 이 영화가 내게, 우리에게 숙제를 가득 안겨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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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ipoworld BlogIcon 특허청블로그 2012/06/26 11:36

    특허청 블로그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입니다. 영화에 관한 내용 정말 흥미롭네요. 잘 읽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27 05:52

    가슴아픈 현실을 이렇게 냉정하게 보여주는 군요..
    같은 일이 두번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요.
    다 같은 나라 국민인데...라는 어느 기자님의 말씀처럼 안타깝고 씁쓸하고 뭐라 할지 모르겠어요.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27 17:09

      다른 많은 정치인들도 이 영화를 통해
      함께 현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해요.
      뭐랄까. 그들이 이 영화를 그들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끝나는 일이 없길 바래요.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dlhw96/ BlogIcon 꼬미가 2012/06/29 13:11

    뻔한 이야기라고 식상할 거란 편견 훅~ 거두고 보았으면 좋겠지요.
    소재는 그럴지 몰라도 표현 방식은 이성적이며, 오히려 반대이니까요.
    환유님 리뷰 좋습니다. 하나를 써도 이리 써야 하나 싶어요.. ^^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ebonycrystal/130129108029 BlogIcon 여행노동자 2012/07/11 20:16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관람하고, 지난 토요일 심야로 재관람했는데 다시 봐도 충격적이었던 작품이예요. 그런 충격을 감정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그 냉정한 시선에 다시 한 번 숙연해집니다. 영화가 이토록 널리 알려지고 호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나 싶어요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27 17:08

      저도 보는 내내 굉장히 놀라웠어요.
      영화가 선택한 시선도 놀라웠고요.
      보는 내내 울컥함을 참으려고 노력했던 영화에요.
      요즘 리뷰도 슬럼프라 그냥 넘어가기 일쑤인데
      이 영화는 왠지 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쓰고나니 부끄럽게도 못 쓴 글이 된 게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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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 하는 말이지만 에일리언 시리즈를 혹여나 안 본 사람들이라도 부담없다. 에일리언 시리즈 프리퀄 격인 <프로메테우스> 개봉일이었던 지난 6일, 시리즈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영화관은 사람들로 가득찼었다. 물론 공휴일도 크게 한 몫 했겠지만. 그동안의 에일리언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구미가 당겼을 영화였을테니. 그리고 나는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프로메테우스 리뷰를 쓰기로 한다.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사람을 우리는 '거장'이라 말하던가. 그렇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을 빼놓을 수 없겠다. <에일리언>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니 그 프리퀄 격인 <프로메테우스> 역시 그의 손을 거치는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주 간만에 SF 영화로 돌아왔으니, 그것 또한 의미있겠다 싶다. 간만에, 라고 쓰고 얼마나 되었는지 알아보니 1982년 <블레이드 러너> 이후란다. 그러니까 대략 잡아도 30년만이다. 나이를 먹어도 그 옛날 <에일리언>을 시작했던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여전한 듯 하다. <프로메테우스>는 여전히 건재한 리들리 스콧의 기발한 상상력을 잘 담아냈지만, 기대했던 스토리보다는 기대 이상을 보여준 화려한 그래픽이 기억에 더 남는다고 하겠다. 영화는 IMAX 3D를 만나니 더 풍성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외계생명체, 거대한 창조주(엔지니어라는 표현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대원들이 입는 우주복과 우주선, 홀로그램 시스템, 의료 장비들만 봐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게다가 IMAX로 즐기는 영화 초반 아일랜드 풍경의 화려한 영상부터 압도적이었음은 물론이다.


잘 알려져 있다 시피 <프로메테우스>는 인류 기원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프로메테우스 호'에 올라탄 대원들이 탐사 중에 의문의 외계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2089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래의 우주여행과 인류기원의 탐험이라는 소재가 서로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하나는 미래를 향해 있고, 하나는 과거를 향해 있다는 점 말이다. 어쨌든 창조주의 흔적을 찾기 위해 프로메테우스는 지구에서도 멀리 떨어진 행성에 도착한다. 인류의 기원을 탐험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균열은 참 빨리도 찾아온다는 게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지 않나.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캐릭터들의 갈등 말이다. 그들이 외계 생명체와 맞서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오락영화로서의 역할만 할 뿐이라고 치부해 버려도 좋겠다. 이를테면, 기업의 윤리와 인간의 욕심, 과학자로서의 지키고자 하는 연구윤리의 갈등, (아니 몇 년을 잠만 자고 날아올만큼 먼 거리를 이동해오면서 최소한 뭘 하러 가는지 오리엔테이션도 안 했단 말이지?) 늘 무리에서 이탈하면 먼저 죽는다는(!) 설정 등등 말이다.



각설하고, 나는 <프로메테우스>에게 그다지 높은 평점을 주고 싶진 않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소 철학적 주제를 끌어안으려고 했던 시도는 여전히 남아 영화 자체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물음은 사라지고, 외계 생명체와의 대결로 인해 극적 긴장감은 제대로 살려주기는 하나, 왜 에일리언이 만들어 졌는지, 왜 창조주가 다시 인간을 멸망시키려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도 없는데다, 로봇은 왜 인간의 몸을 통해 에일리언을 번식시키려 했는지(이것은 로봇 데이빗의 호기심이었겠지만), 정작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남는 건 화려한 영상미 밖엔 없었다는데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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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노동자 2012/06/21 14:08

    어제 심야로 봤는데, SF 보고 이렇게 우울해지긴 또 처음인듯 -_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27 17:10

      이 영화 리뷰는 여기저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ㅋ
      니가 SF에 대해 뭘 아느냐 부터 시작해서.
      아는 거 개뿔없지만, 적어도 이렇게 심오한 걸 바라진 않았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핫. ㅠㅠ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24 08:47

    SF영화의 한계인가요...-ㅁ-
    예고편만 보고는 엄청 잔인하고 무서운 영화일까 싶어서 보려고 시도도 안했는데 말이쥬..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27 17:10

      잔인하거나 무섭거나 하지는 않아요.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진 않았던 게 아쉬워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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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잡지가 페이퍼. 한창 감수성 포텐이 폭발하던 시점에 만난 페이퍼는 그야말로 내게는 문화혁명이었달까. 이런 잡지가 무가지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일단 한 번 놀랐었고, 어디서도 만나지 못했던 사진과 글로 위로받았던 나는 PAPER가 유가지로 전환되고, 가격이 상승하며 두께는 얇아지고 내용보다는 광고가 자리를 채웠갔어도 페이퍼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나도 이런 문화잡지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하지만 손을 얹고 고백컨대, 먹고 살기 바빠지면서 페이퍼에 대한 애정도 점점 식어갔던 게 사실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매달 챙겨읽지는 못해도 가끔 서점에 가면 페이퍼를 집어든다. 매달 챙겨 읽지 못하는데다 게다가 힘을 실어줄 고정 정기구독자도 아니지만 이 문화잡지가 15년을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그냥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다. 내 사춘기를 함께 지나왔던 잡지라 남다른 애정이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이제 곧 나올 7월호는 무려 200호란다. 


오후의 궤도에서 만난

몰락하여 감질나게 빛나는 별

심장 속의 정맥피들이 쏴아아

일제히 기립하며 환호를 지른다

너를 만났다 이렇게 다른 중력 속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이쯤하면 페이퍼 필진들의 이름을 보면 이제 혼자 막 친근감을 느끼는 단계가 찾아온다. 막 아는 척, 친한 척 하고 싶어지는 거다. 그들이 페이퍼에 실은 글이든, 아닌 글이든 책을 내면 알아서 찾아 읽게 되는 것이다. 내 책꽂이에도 익숙한 페이퍼 필진들의 책이 꽂혀 있다. 김원, 황경신, 유성용.. 그리고 이번에도 따끈따끈한 신작이 찾아왔다.

<함부로 애특하게>가 그 책이다. 내가 페이퍼 필진 중에 가장 좋아했던 정유희 기자님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님이 그린 'Never Ending Story'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1997년부터 시작해서 페이퍼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독특한 그림들(딱 봐도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과 상상력이 대기권을 뚫고 나갈 기세로 대폭발하는 글 말이다. 아, 오버 아니다. 아부도 아니고. 정말이지 이 '네버엔딩스토리'가 한데 묶여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페이퍼를 읽을 때마다 네버엔딩 스토리와 김원 두령님의 캘린더는 늘 뜯어서 소장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잡지를 막 뜯어 헤치는 건 '책에는 어떠한 밑줄이나 훼손도 허용하지 않는' 나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으니, 내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아쉬웠다고. 

어쨌든 글과 그림이 한데 묶여 이렇게 내 손에 쥐어졌고, 나는 어제 밤부터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음미하고 있다. 어떤 글과 그림은 제목만 보아도 '아! 전에 본 적 있어!' 하며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글과 그림은 '이건 내가 못 챙겨본 페이퍼에 실렸었나 보다' 하고 있다. 그래, 다시 감수성 충전이 필요한 때 인 것 같으니. 정말 주옥같은 그림과 글들이 가득한데, 그래서 옮겨적고 싶은게 한 두개가 아닌데 그러면 무단도용이 될 듯 하여, 꾹 참는다. 대신 아래 <명왕성의 하품>이라는 제목의 글과 그림을 하나 소개하기로 한다. 몇 장 넘기다 보니 불현듯 생각난 건, 이왕이면 하드커버로 나왔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 

이 책 제목도 명왕성의 하품, 함부로 애틋하게, 구름 혹은 낙서같은, 딸기 주스 언덕의 구름, 심장이 시킨 일 중에 어떤 것이 괜찮냐고 트위터에서 직접 물어보셨더이다. 나도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데. 뭐랄까. 이 묘한 느낌의 단어의 조합도 썩 괜찮더란 말이지! 어쨌든 나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함부로 읽지 못하겠어서 애틋하게 읽고 있다.



명왕성의 하품


붉은 자두 같은 피멍이 심장에서 

점점 확장되는데

명백한 고통이 죄악처럼 불거지는데

그걸 차단하기 위해 '명왕성의 하품'이나

'요실금 시스터스' 따위의 

가벼운 비트만 골라 씹는다


넓게 생존하면서

깊이로 침입하지 않는 건

상실이 두려워서가 아니야

어색함이 탄로 날까 봐 그렇지


진실을 추출하는 건 어차피

감당하기 힘든 사치

감정을 절약할 필요가 있어


저주받은 토끼들이 창 안을 들여다보고

쉰 맥주를 마신 행성들은 계속 트림 중 

언제나 한자리만 맴도는 회전 그네

착지 지점을 못 찾는 낙하산

뒤춤엔 총을 감추고...


어쨌거나

현실적인 안락함을 윤색하며

'사랑해'라는 진부한 말을

발작하지 않아줘서 기특해



네 글자로 정리한 이 책의 키워드 :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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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ipoworld BlogIcon 특허청블로그 2012/06/21 14:32

    특허청 블로그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입니다. 유익한 내용 잘 읽고 갑니다 ^^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24 08:49

    전 김원님의 책이 참 좋았어요 :-)
    같은 페이퍼에 글을 쓰는 분이라면, 이 책도 그럴려나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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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YES24에서 <파워문화블로거 추천 이 책 어때요?> 이벤트를 시작했었습니다. 5월에는 <나는 개새끼입니다>,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조드>, <은교> 네 권이 선정이 되어지요. 순서대로 슈퍼작살님, indiaman, 삼순이딸, 갱이 님이 올려주신 리뷰도 챙겨보면서, <은교>를 뺀 나머지 책들은 아직 저도 읽지 않은 책들이라 궁금해져서 바로 리스트에 올려놓았었지요.

이번 6월에도 파워문화블로거가 추천한 책 네 권이 선정되었는데요. 그 중에 제가 썼던 리뷰 요 네스뵈 작가의 <스노우 맨>이 뽑혔네요. 와우!! 

등골이 서늘할 만큼 짜릿한 추리소설 / 『스노우 맨』 / 요 네스뵈 저 / 글 작성자 : 환유
"나는 꽤 위로를 받았다 /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저 / 글 작성자 : 꽃들에게 희망을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 『꽃 같은 시절』 / 공선옥 저 / 글 작성자 : 책읽는 낭만푸우 
충성고객을 만들어 드립니다 /『왜 그들의 서비스에 사람들이 몰릴까?』/ 레오나르도 인길레리, 마이크 솔로몬 공저 / 글 작성자 : 콩순이

이렇게 네 권의 책입니다. 나머지 책들도 아직 저는 읽기 전이니 바로 리스트로 저장해두었습니다. 아직 책장에서 대기 중인 책들을 다 해치우고 나면 천천히 챙겨읽어야 겠네요.



그 전에 메일로 도착한 <예스공감 323호>에 실린 공감 100% 네티즌 파워리뷰에도 <스노우맨>이 선정이 되었었는데요. 메일 받고 훑어보다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지요. 이런 경험은 할 때마다 늘 기분이 좋습니다. 공들여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건 그만큼 보람있는 일이잖아요. 

2012/05/15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스노우맨] 매력적인 캐릭터와 영리한 반전이 빛나는 역작.



YES24에서는 네 권의 책들에 관한 리뷰들을 읽은 500명에게 예스포인트 3천원을, 선정 글을 읽고 댓글 단 분 중 100명에게 예스포인트 천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저도 5월 이벤트에 참석했다가 예스포인트 3천원이 적립되었더군요. 쏠쏠합니다.

이벤트 페이지로 접속하시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글 보러가기> 혹은 <댓글 달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리뷰가 실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 상단에 파워문화블로그 엠블럼 딱지가 보이는데요. 이 딱지를 클릭해야 읽었다는 인증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야 예스포인트 적립 이벤트에도 응모가 된다네요.

해당 리뷰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더 좋고요. 댓글을 남기실 때도, 먼저 이 엠블럼 딱지를 클릭한 후에 댓글을 남겨주셔야 정상적으로 응모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YES24에 있는 제 블로그외에도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책이나 영화에 대한 리뷰만 주로 올렸는데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썰렁했던 제 블로그에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고 계시네요. 저야 <스노우 맨>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강추한다고 제목도 자신있게 '등골이 서늘할 만큼 짜릿한 추리소설'이라고 달았는데 정말 그러냐는 댓글들도 종종 눈에 띄어서 걱정입니다. 부디 제 마음과 같길 바래야지요 뭐. ^^

아무튼 제 리뷰 말고도 다른 분들의 멋진 서평도 함께 소개가 되어 있으니 어떤 책을 읽으실까 고민이 되신다면 이번 기회에 응모도 하시고 어떤 책들이 있나 들여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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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반전을 접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추리 소설이야 그런 반전을 적어도 한 번은 접하게 되는 게 당연한 흐름처럼 느껴지는데, 이 책에도 반전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총아(!)라고도 불린다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이 소설 <끌림>(1999)과 제목부터 확 느낌이 오는 1998년작 <벨벳 애무하기>, 2002년 작 <핑거스미스> 까지 이른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이라고 불린단다. 세라 워터스는 현재까지 다섯 편의 소설을 썼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독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단다. 게다가 그녀의 작품은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이라는 2009년 작 <작은 이방인>을 포함하여 다섯 작품이 모두 영상화 되는 진기록을 소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끔 이번엔 어떤 소설을 읽을까 신간을 뒤적거릴 때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들 이외의 다른 작가들의 세계를 만나보고 싶어서 고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끌림>도 신간평가단 페이퍼를 쓰려고 도서를 선정하다가 눈에 띄었다. 영화를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 장르, 주제나 소재 등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데, 이번 경우엔 '작가'에 꽂혔달까. <끌림>은 1970년대 여자 감옥과 영매의 세계를 그렸다. 이 책도 레즈비언 소설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이런 설정으로 인해 독자마다 우려하는(!) 혹은 기대하게 만드는(!) 성적인 묘사는 거의 없어서 큰 거부감이 일지는 않을 듯 하다. 두 주인공의 일기가 교차 편집되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 정황보다는 대화나 일기를 통한 인물의 내면심리에 치중해 있는 편이다.



말했듯, 소설은 마거릿 프라이어와 셀리나 도스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은 강신술을 하면서 유령을 불러내는 영매 '셀리아 도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서문은 어떻게 셀리나 도스가 여성 전용 교도소인 '밀뱅크'에 수감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어 마거릿 프라이어의 일기가 이어진다. 상류층 숙녀('숙녀'라는 표현, 낯설다.) 마거릿에게는 2년 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연인관계였던 헬렌이 자신을 떠나 남동생과 결혼하게 되자 극심한 상실감에 우울증에 빠진다. 모르핀을 먹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마거릿은 아버지 친구 '실리토'씨의 권유에 따라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겸 교도소 밀뱅크를 방문하며 그곳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교양있는 '숙녀'의 방문을 통한 죄수들의 교화라는 목적은 마거릿에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중, 다른 죄수들과 달리 그녀의 시선을 끄는 셀리나 도스라는 죄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가 '영매'이며 사람들이 그녀를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녀가 교도소에 수감된 이유도 바로 강신술을 행하던 중에 일어난 사고 때문이라는 사실도. 마거릿은 셀리나와의 첫 만남에서 강단있게 말하려 애쓰는 셀리나의 모습이 허세처럼 보이고, 그런 모습 뒤에는 절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밀뱅크에 오려고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하려던 마거릿은 오히려 셀리나에게 한 방 먹는다. "아가씨가 밀뱅크에 온 건 당신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을 만나면 기분이 예전처럼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요(73p.)"

시간이 흐를수록 마거릿은 셀리나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로케트!)이 사라지고,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셀리나가 물건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를 않나, 셀리나의 물건들이 자신의 방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고 언급하는 셀리나의 능력에 매료된 것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마거릿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안에 셀리나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다. 이들의 금기시된 사랑이 깊어갈수록 그들의 관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소설에 등장함은 물론이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열린책들> 출판사의 편집은 독자에게 피곤함을 잔뜩 안겨준다. 조금 큰 듯한 활자가 빽빽히, 최소한의 여백만 두고 가득차 있는 책을 들여다 보는 눈의 피로함은 고사하고 두 번 읽어야 했던 이유는 이 책이 마거릿과 셀리나의 일기가 교차편집되어 들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셀리나의 일기가 과거 -셀리나가 수감되기 전-의 일을 기록한, 게다가 쉽게 공감되지 않는 반면, 마거릿의 일기는 현재 이 둘의 관계의 진전을 따라가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읽힌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셀리나의 일기는 속독 하다 시피 넘어간 경우가 태반이다. 게다가 작가는 빅토리아 시대의 교도소, 이 책의 배경이기도 한 '밀뱅크'에 대한 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마거릿 안에서 많은 역동이 일어나게 되는 곳이 밀뱅크이므로, 당연하기도 하겠다만 아무튼 우리가 농담조로 이야기 하는, 이야기의 '스타트'가 걸리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마거릿의 시선을 따라가던 끝에 만난 '반전'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달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마거릿에게 공감하고 있었나 싶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읽다보니 어느 정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번엔 똑같이 반전을 두고 "그렇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어."가 나오게 된다는 재미있는 사실! 

이 소설의 제목이 왜 <끌림>일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쯤되니 다시 마거릿의 마음을 후벼파놓은 셀리나가 미워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마음에 두는 것, 그러니까 '끌림'이라는 것이 관계맺음에 있어 얼마나 설레는 첫 시작인가. 비록 그게 여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달라질 게 또 뭐 있나.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달뜨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지게 되는 설레임의 순간들은 '우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만큼이나 씁쓸한 게 또 있을까. 진리가, 아니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해주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이제는 프라실라와 함께 앉아 있느니 차라리 밀뱅크의 죄수들과 함께 있고 싶다.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느니 차라리 엘런 파워와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낫다. 가든 코트에 있는 헬런을 만나러 가느니 차라리 셀리나를 만나러 가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헬런 역시 결혼식 이야기만 할 뿐이지만 셀리나가 하는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규칙과 습관들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마치 그녀가 차갑고 우아한 달 표면에 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253p.  


나는 셀리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가 계속 말했다. 

「그러다가 깨달았어요. 그 모든 걸 다 보았으면서도 내게 와주다니, 당신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곳에 갇혔을 때 처음 한 시간 동안 가장 두려웠던 게 무엇인지 아세요? 오, 그것은 제게 고문과도 같았어요! 그 어떤 형벌보다도 더 끔찍했어요. 그건 당신이 저를 멀리할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당신을 가까이 두려고 한 바로 그 행동 때문에 오히려 당신과 멀어질 거라는 생각이었어요!」-3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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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작년 10월, 스티브 잡스의 타계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이슈였었다. 과연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이 순항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샘솟았고. 그걸 떠나 더이상 잡스가 보여주는 PT를 볼 수 없다는 점, 그가 말하는 'One More Things'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점은 많은 '애플빠'들에겐 굉장한 슬픔으로 다가왔었다.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며 많은 이들이 만들어낸 이미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 이 책의 겉 표지에 실려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곧 애플이고, 애플이 곧 잡스였던,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는 이미지 한 장은 꽤나 강렬하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 책을 보자마자 흥미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내가 달았던 서평단 신청 메시지는 이랬다. 


  • "겉으로 보여지는 애플의 모습은 화려하고 자유분방함이 떠오르는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지만 실제로 드러난 부분은 많지 않아요. 세계적으로 IT를 선도하는 그룹 답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을 것 같구요. 애플하면 생각나는 스티브 잡스가 없이도 애플이 그동안의 명성을 제대로 이어 나갈지도 사실 의문이긴 하구요. 완벽해보이는 애플에게도 감춰진 이면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폐쇄된 애플 세계에 침투하다.


실제로 이 책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은 알듯 모를듯한 애플의 진짜 모습이 감춰져 있는 내부에 집중했다. 애플만의 경영방식, 애플을 이끌어온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그리고 잡스가 없는 지금의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과연 애플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운영이 되어 왔고, 운영이 되고 있는지. 이런 기본적인 궁금증은 한 번씩 가져봤을 것이다. 나도 전공이 전공인지라 조직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애플 역시 한 번은 파헤쳐 보고 싶은, 그게 어렵다면 들여다 보고 싶은 연구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명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구글의 조직문화가 오픈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선망의 대상이면서도 늘 베일에 둘러 쌓여 있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정도의 추측만 난무한 상태랄까.


애플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지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폐쇄된 애플 세계에 침투하는 것이다. 잡스의 경영방식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CEO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 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실리콘 밸리를 직접 발로 뛰며 수십 명의 직원들을 폭넓게 인터뷰하며 써내려간 이 책의 저자 애덤 라신스키는 '애플'이 어떤 회사인지 짧게 정리해 달라는 번역자 임정욱씨의 요청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단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애플은 규율이 제대로 서 있고disciplined, 비즈니스에 밝으며business like, 제품에 집중하는product focused 조직입니다. 단순함을 숭상하며 목표를 향해 매우 근면하게 일하는 조직이지요. 애플은 효율성이 높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조직입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좇기 보다는 일단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데 집중합니다." -11p.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라는 제목 답게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단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묵직한 드께의 스티브 잡스 전기는 잡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애플에 대한 각종 책들도 이런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 듯 하다. 나는 책 목차만 봐도 흥미롭던데.


    목차 보기


흥미로운 애플의 조직도. 책에는 스티브 잡스 대신 팀 쿡 버전으로 올라와 있지만, 처음 이 애플의 조직도를 봤을 때의 첫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조직도를 저렇게 그리다니!



들여다 볼수록 흥미로운 조직.


이런 경영서적이 줄 따분함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내가 애플에 대해서 정말 궁금한 게 많았던, '애플빠'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은 들여다볼수록 꽤 흥미있는 조직이었다. 알려졌다 시피 애플 직원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존재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모든 중요한 일들의 끝은 항상 잡스로 통해 있었다. 어떤 애플 직원의 "애플에는 잡스를 숭상하는 강력한 문화가 존재합니다(55p)" 라는 인터뷰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투명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회사다(30p). 많은 회사들이 효율성을 강조하는 반면, 애플은 돈 앞에서 초연하다. 하나의 대중문화로 잡은 구글의 열린 조직문화와 달리 애플은 조금 특별하다. 일명 '비밀주의'가 그것이다. 비밀주의는 애플에서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것'의 두 가지 형태를 띤단다. 외부적인 것은 경쟁자와 외부세계로부터 제품 및 그와 관련된 영업기밀을 지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물론 이 부분은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내부적인 것은 애플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철저한 보안을 뜻한다. 애플 안에서도 사일로Silo(회사 안에 성이나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가 존재하며, 사일로 안에 또 다른 사일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애플이 테러단체와 같은 점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비밀주의는 핵심에 집중할 수 있어 애플은 빌게이츠의 MS와 달리 과도한 사내정치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책임의 면에서 단점도 분명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다양한 사내문화 행사를 여는 자유로운 구글의 분위기와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다. 애플의 직원들은 대체로 회사에서 일만 한다. 마치 종교에 헌신하는 것처럼 그들은 애플에 헌신한다(79p). 그들은 열정적이고, 애정과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으로서 애플은 가혹하기만 하게 느껴진다는 말이 와닿는다. 애플의 문화가 협력적일 수 있지만,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이다.  


"애플에서 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애플에서 일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이라 말합니다. 사람들은 애플에서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을 '즐긴다have fun'는 말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그런 즐거움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82p.

 

애플이 디테일에도 집중하는 회사라는 설명도 재미있다. 소프트웨어 설계나 하드웨어 제조에 비해 제품 포장은 상대적으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은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고객이 상자를 여는 방식은 일반적인 경우 디자이너가 고민할 일은 아니다(86p), 심플한 디자인 역시 애플이 집착하는 수천가지 디테일 중 하나란다. 세부적인 것까지 집착에 가깝게 챙기고 제품의 자잘한 기능 하나하나에까지 집중하는 것은 경쟁자와 애플을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87p) 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아이폰과 맥북 에어 포장을 뜯을 때를 생각해봤다. 처음 아이폰 포장 박스를 열었을 때, 뭔가 가득 들어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느낌에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가 '애플 제품은 포장도 왜 이렇게 심플해?'라고 물으면 '그게 애플이야' 라고 말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서평을 짧고 간단하게 쓰려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책이다. 그만큼 애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애플 제품 출시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렇게 열광하는지, WWDC 등이 있는 날이면 관련자들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이 되는지, 잡스가 없이 팀 쿡이 이끌어 가고 있는 애플이 언제까지 순항을 하게 될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를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애플 만의 디자인 철학이나 새로운 유형의 수직적 통합 등이 다른 회사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는 지, 현대 경영학의 관점과 애플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지, 조직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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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16 07:11

    재미있네요... 근데 즐겁지 않은 회사라는건 조금 아쉽. ㅎㅎ
    딱히 재미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요. ^^;;
    그나저나 저 조직도는 좋네요. 상하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둥~글잖아요.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16 12:50

      진정한 워커홀릭들이 모여 있는 곳 같은 느낌이 팍팍 오죠?
      저도 저 조직도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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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라고 읊으면 반사적으로 '백설공주'라는 단어가 떠오를테고, 더불어 일곱 난장이와 왕자의 달콤한 키스 정도가 생각나겠지. 따지고 보면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백설공주'라는 이름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가련한 이미지의 공주를 연상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 같은 이미지의 백설공주를 시샘하며 저주를 퍼붓는 못된 계모인 왕비가 있고 말이다. 그나저나 올해가 동화 '백설공주' 탄생 200년이라니. 백설공주가 여타 다른 공주 시리들과 함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선악의 구조가 명확하게 나뉘어지는 등장인물과 스토리 때문일 것이다. 200년 동안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200주년 기념으로 할리우드에서는 '백설공주' 원작의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했다. 줄리아 로버츠와 릴리 콜린스의 <백설공주>,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리뷰는 줄리아 로버츠-릴리 콜린스의 <백설공주>도 챙겨봤더라면 두 작품을 두고 좀 더 디테일한 비교가 가능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안고 시작하련다. 어쨌든 이 영화. 제목에 '헌츠맨'이 붙었을 때, 어느 정도 느낌이 오기는 했다. 애먼 삼각관계가 그려지겠군, 하는 느낌말이다. 디테일하고 화려한 영상미가 더해졌다 해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 전개라면 잘해야 중박인 모험일테니 새로운 각색이 필요했을 것이고, 고민 끝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미지의 '왕자'의 모습을 틀어버리기로 한 모양이다. '왕자'의 역할은 '스노우 화이트'를 실질적으로 구해주며 다소 거칠긴 하지만 알고보면 나름 순정파인 '헌츠맨(크리스 햄스워스)'과 느즈막히 나마 곁에서 함께 하게 되었지만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헌츠맨의 카리스마에 눌려 어딘가 모르게 찌그러져 있는 듯한 이미지의 '윌리엄(샘 클라플린)'이  나눠가졌다. 물론 제목에 '헌츠맨'이 붙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간단하게 '헌츠맨>윌리엄'의 구도가 자연스레 예상되기는 한다. 

'스노우 화이트'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오랜세월 탑에 갇혀 지내면서 제대로 씻지 못해 떡진 머리와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서도 빛나는 미모를 보여주기는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상황에서 하수구로 정확히 떨어져 꽂히는 멋진 슬라이딩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도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갑옷 입은 백설공주를 코스프레 하고 있는 듯한 이 불편한 느낌은 뭘까. 하긴 처음부터 백설공주에게 갑옷을 입혀 여전사의 이미지로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조금 오버였던 걸까. 조금 '능동적'인 캐릭터가 된 갑옷 입은 백설공주를 보면서 백설공주가 예쁘면 됐지 뭘 더 바랬던 거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다 싶다. 우리의 동화적 상상속에서는 '갑옷'과 '백설공주'는 어쩐지 미스매치 아닌가. '백설공주'와 '갑옷'을 함께 끌어 안고 가려니 일곱난장이들의 느즈막한 등장은 어쩐지 백설공주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원작 백설공주를 끌어안고 가면서 캐릭터 변형의 오점을 채워주는 건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의 절대적 카리스마 포스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이블 퀸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왜 이블 퀸이 스노우 화이트를 위협하려 하는지, 동화 속에서는 악의 절대자로 느껴졌던 왕비에게서도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 느껴진다는 점이 새롭다. 각색이 되면서 캐릭터 해석이 풍부해진 유일한 캐릭터랄까. 분명 구조상 '악'을 담당하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영생에 대한 욕망을 키워가는 부분에서는 느끼는 감정과 달리 가족들을 잃은 슬픔을 보여주는 그녀의 과거 회상씬이나 하나 뿐인 동생(동생 헤어스타일 어쩜...)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묘한 연민을 일으키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백설공주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쳐 버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은 개인적으로 오락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점을 주련다. 3부작 시리즈의 첫 스타트는 어떻게 평가될 지 의문이다. 각색으로 인한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는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마음먹고 펼쳐놓은 판타지 액션 어드벤쳐답게 화려한 비쥬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둠의 숲'과 '요정의 숲'은 물론 그 정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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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결국은 모두가 아는 백설공주 일 뿐

    Tracked from KEEP ON DREAMING GIRL 2012/06/13 10:18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 결국은 모두가 아는 백설공주 일 뿐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두편이나 나온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한건 아마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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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감주 (즈라더) 2012/06/13 23:06

    사실, 타셈 싱 쪽이 더 재미있었지만, 이 작품은 3부작이니... 여러모로 떡밥을 깔아둬서
    후속이 더 기대된달까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하얀 피부로 참 열심히 뛰고 매력있지만,
    샤를리즈 테론의 원숙미에 당할 수 없더군요.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16 12:51

      타셈 싱 버전의 백설공주에게 한 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두 작품을 비교해서 봤을 때...
      저도 그렇게 비교를 해보고 싶었는데, 타셈 싱 백설공주는 아직 보질 못해서 좀 아쉽네요.
      이 영화는 샤를리즈 테론이 거의 다 먹여살렸다고 봐도ㅋㅋ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14 05:55

    예고편만...봐도 샤를리즈 테론이 어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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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다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

4월 추천도서 리스트에 올렸었던 책인데 느즈막히 만나게 되었다.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기억과 윤리에 대한 심리스릴러라는 표현이 일단 끌렸던 게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어떤 책들이 있나 알아보던 차에 이 책에 대해 쏟아졌던 '찬사'도 눈에 들어왔었다. 그 찬사들을 보고 있노라니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문학상 수상과 상업주의 간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 책도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냉소도 물론 함께 였다. 어쨌든 5월의 마지막은 이 책과 함께였다.

원서로 150페이지 남짓, 번역되어 출간된 책도 260페이지 남짓이다.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결코 소설의 주제는 가볍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즈음이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군더더기 없이 전하는 깔끔함에 매료될 지도 모른다. 책에 대한 추천사든, 리뷰어들이 올린 서평을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다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라는 문장이 꼭 들어가 있다. 나의 경우엔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았으니, 그 말에 대한 절대적 동의는 아니지만, 그만큼 매혹적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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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주인공 토니 웹스터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토니, 콜린, 앨릭스 삼총사 패거리와 전학온 에이드리언이 어울리게 된다. 토니가 기억하는 에이드리언은 총명하고 지적인 친구였다. 이야기는 다른 반 친구 롭슨의 자살,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진학, 여자친구 베로니카와의 교제, 방학에 그녀의 집에 가서 만났던 그녀의 가족들과의 만남, 성적 불만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로 그녀와의 이별이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에이드리언의 편지가 토니에게 날아온다. 토니는 둘의 관계를 용인한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보냈고, 미국으로 장기 여행을 다녀온 뒤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아내 마거릿과의 결혼과 이혼이 이어졌고 이제 40년이 지나 은퇴한 토니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보며 얼마간은 성취를, 얼마간은 실망을 맛 보았다고, 이제껏 재미있게 살아온 편이라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한다. 이 모든 건 한 통의 유언장으로 시작된 회고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세월이 흘러 은퇴한 토니 앞으로 한 통의 유언장이 날아든다.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 포드 부인이 토니에게 오백 파운드의 돈과 함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남겼다. 그러나 에이드리언의 일기는 현재 베로니카가 가지고 있고, 토니는 좀처럼 그것을 내어주려 하지 않는 베로니카를 만나려 애를 쓴다. 그리고 결국 베로니카를 만나서 40여년 전에 그가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편지 한 통이 거대한 비극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 역시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이다. 결말의 느낌? 결말의 예감? 뭐 어떤 번역이라도 좋다. '예감'이라는 말이 계속 들리니 문득 생각나는 노래 가사가 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그 말도 결국은 결과론적 문장 아닌가.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는 인간이 느끼는 일종의 후회, 그로 인한 수치심, 자괴감 같은 거 아니겠나. 포드 여사의 유언장이 날아들기 전까지 적어도 토니는 자신의 인생이 절대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삶이었다고 평가했겠지만, 자신이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사실'로 존재하는 역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제야 자신이 타인의 가슴팍에 비수를 꽂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 가혹함 역시도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에 속하는 거겠지만. 책을 읽으며 토니에게 '찌질하다'는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어쩐지 이게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나의 말과 나의 행동이, 결국은 화살이 되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 말이다. 이쯤되니 기억과 윤리의 스릴러라는 표현은 참 절묘하다. 

젊은 시절 토니는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노년에는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고 번복한다. 토니의 그 말도 기억에 남지만,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고 표현한 에이드리언의 말이 더 와닿는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타인에게 던졌을 수많은 메세지들. 나의 기억에선 지워져버렸지만 허공을 떠돌며 누군가에겐 오랜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을 지도 모를 메시지들.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는 인생을 두고 자유로워질 수 있기는 한 걸까.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11p.


누구나 그렇게 간단히 짐작하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예를 들면, 기억이란 사건과 시간을 합친 것과 동등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기억은 우리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또한 시간이 정착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용해제에 가깝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백히 알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믿는다 한들 뭔가가 편리해지지도 않고, 뭔가에 소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순탄하게 살아가는 데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실을 무시해버린다. -111~112p.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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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상실의시대/이소설어때 | 2012/06/06 07:30 | posted by 멋쟁이 환유


6개월 간의 알라딘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치고, 11기에도 소설 분야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짝짝짝.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다보니 확실히 책을 고르는 눈도 넓어졌다. 소설을 좋아한다면서도 내심 편식이 심했는데, 일단 페이퍼를 쓰기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소개된 신간소설들을 들춰보게 되니 말이다. 이번 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들 페이퍼를 작성하면서도 역시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보려고 했다. 한국 소설이 2권, 프랑스 소설 1권, 일본 소설 1권, 영국 소설 1권이다. 한국 소설 중 한 권은 소설집이고. 미스터리/추리 장르 소설 중에 읽고 싶은 소설들이 꽤 많았지만, 너무 장르가 다양하지 않을까봐 추천목록에서는 뺐다는 아쉬움도 사실 있었다는 것!  



2012/05/15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알라딘 신간평가단-소설분야 10기(2011.11~2012.04) 활동 마감

2012/05/08 - [상실의시대/이소설어때] - 5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레가토

권여선│창비│2012-05-10

앞선 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음은 이미 시작되는, 그렇게 음과 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 레가토. 권여선 작가는 이 단어 '레가토'를 어떤 의미에서 썼을까.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이 겹쳐 뭔가를 만들어내는 레가토 독법처럼 읽히기를 소망하며 썼다고. 인생의 격동기를 지나 애써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과거를 들여다보자.오래 전 그 날들 하루하루는 어떻게 그들안에 쌓여갔을까. 그리고 어떻게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은 얽히고 이어지기 시작했을까. 15년 만에 선보인다는 작가의 장편 소설. 그리고 내게는 아직 낯선 이름 권여선. 이 작품으로 권여선이라는 이름이 내게 어떻게 각인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을 추천하면서 '성장은 성숙의 자연스러운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했던 진정석 문학평론가의 글이 와 닿는 사람이라면.




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윤정숙(옮긴이)│은행나무│2012-05-16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을 그런 소설을 원했다. 이 책은 2010년 영국 최고 권의의 문학상인 부커상 수상작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43년 부커상 사상 최초의 유머소설이라는 점과 더불어. 예전에도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반드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살아 숨 쉬는 위트와 유머야말로 문학의 백미이자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 제이콥슨의 말이 와닿는다. 
물. 론. 유머소설이라는 점이 부각되긴 하지만, 부커상의 특징 상 정신없이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 본다. 뭔가 심오한 게 저 구석 어딘가에 박혀 있겠지. 그러니 너무 가벼울 거라곤 기대하지 않을란다. 대신 너무 쓴 웃음만 아니면 좋겠는데.


 ★ 누구에게 추천할까? 
부커상 사상 최초로 유머 소설이 수상한 이유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왕복서간

미나토 가나에│김선영(옮긴이) │2012-05-18 │2012-05-18

그동안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작가 이름과 책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지 결국 읽지 못했던 책 중에 <고백>이 있었다. <고백>은 앞으로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올려놓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 <왕복서간>도 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이번에는 서간문 형태로 쓰여진 소설이다. 편지라는 매개체로 풀어놓는 미스터리 세계가 궁금해진다. 게다가 영화화 될 거라니 일단 기대치 급상승. 

★ 누구에게 추천할까? 
<고백>의 신드롬이 계속될까요? 믿습니까?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구경미, 이평재, 은미희, 김이은, 한유주, 김이설│문학사상사│2012-05-25

하. 이 책을 읽기 전에 <남의 속도 모르면서>를 먼저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작년 여름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섹스'를 주제로 한 테마소설집 말이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가 남성 작가 편이라면,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는 여성 작가 편이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펴낸 테마 소설집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작가들만의 특색이 드러나니까 말이다. 이번 주제는 '섹스'다. 왠지 조금 드러내놓기 애매한 주제 아니냐고? 하긴 강렬한 표지도 눈에 띈다. 모두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들어하는 테마, 여성 작가들이 써내려간 이른바 '에로 판타지아'는 어떨지?

★ 누구에게 추천할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 읽어봤어요? 안 읽어봤어도 괜찮아요.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책 역시 읽게 될 거 같아서 말이지요.



알렉스

피에르 르메르트│서준환(옮긴이)│다산책방│2012-05-31

프랑스 소설 <알렉스>가 유럽 장르문학의 붐을 이어갈 수 있을까. 키 154cm, 세계 탐정소설 사상 최단신 캐릭터란다. 모친에게선 작은 키 뿐만 아니라 경찰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예술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까지 물려받았단다. 게다가 예리한 지성과 뒤틀린 독설과 유머감각, 정의감까지. 전체적으로 보자면 키가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면 장르문학의 중심 캐릭터가 되기엔 손색 없어보인다. 연쇄살인마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더해졌다. 한 젊은 여성이 파리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후 알몸으로 허공의 새장에 갇히는 사건으로 시작된단다. 어쩐지 초반부터 격하게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이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읽고 판단해봅시다. '히치콕이 살아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는 작가의 말에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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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uwe.co.kr BlogIcon 아유위 2012/06/07 09:07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그간 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좋은 하루 보내셔요.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10 16:28

    고백...고백...고백...
    며칠 전에 그 영화 다시 생각하곤 진짜 좋았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쥬...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16 12:51

      이번 기회에 저는 소설도 챙겨 읽고 영화도 다시 보려고요. 그때 놓쳐서 너무 아쉬웠어요.

환유씨에게만 보여주시려면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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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뷰 할 영화나 책이 많이 쌓여 있는데, 요즘 너무 딱딱하게 리뷰만 올린 것 같아 말랑말랑 블로그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어제 미미여사님의 친필사인본을 받아 책장에 꽂다가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꽤 많은 책에 저자 사인을 받아두었던 게 생각났다. 북콘서트네, 낭독회네 하며 직접 만나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책들에 사인이 되어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했고. 얼마나 되나 찾아보니 꽤 된다. 연예인에게 사인 받아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내가!

저마다 특색들이 조금씩 묻어나길래 유형별로 나눠봤다. 이름하야,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블로거팁 중의 하나로 꼽았던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 불러일으키기 플러스 트래픽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제목짓기 스킬을 적용하여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 별로 나눠보니." 쯤 되겠다. 


1. 노말 형

  

▲ 공지영 작가님 : <도가니> 영화 시사회 끝나고 나서 사인회가 따로 예정되어 있던 건 아니었는데 한 두 사람이 사인 받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화...화장실 좀 다녀오고요." 결국 영화관 복도에서 서서 사람들에게 초스피드로 사인 해주셨다. 아마도 정신 엄청 없으셨을 듯. 


황석영 작가님 : 더웠던 작년 여름 밤, 정독도서관에서 <낯익은 세상> 작가와의 만남 때 받은 사인. '환유'라는 이름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사인 해주실 때마다 '환' 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작가님들이 많으셨는데, 황석영 작가님이 처음이었던 듯. '은유, 환유' 할 때의 그 환유가 아니라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냐고 물어보셨다.   

2011/07/02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낯익은 세상] 황석영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오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친필사인 본. 귀여운 빨간색 리본이 눈에 띈다. 내 이름이 박혀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뭐. ^^


2. 유니크 형

  

오영욱 작가님(기사님? ㅋ) : '오기사' 하면 생각나는 저 캐릭터! 건축가 故 정기용 선생님의 삶을 다룬 다큐 <말하는 건축가> GV에 정재은 감독님과 함께 참석하셨다. 씨네큐브에서 영화 시작 전 시간이 남아서 후딱 받았다. 엄청 쑥쓰러워하시는 분이셨어. 


신경숙 작가님 : 신경숙 작가님은 '코멘트 형'에 넣으려고 했는데, 저 넓은 공간을 두고 왜 저기에 사인을 하셨을까 싶어서! '유니크 형'으로 분류. 혹시 작가님이 여백의 미를 좋아하시나? 사인을 받을 때, 신경숙 작가님도 내게 '환'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라고 말씀드리니, 나를 한 번 보시고. "정말 즐겁게 잘 놀 것 같은데요? 노는 거..그거 말고도..음..인생도 즐겁게.^^" 라고 말씀해주셨다. 와우! 다른 작가님들도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니 일일이 팬을 다 기억하진 못하시겠지만, 팬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작가님이 나에 대한 한 마디만 해주셔도 기분이 참 좋다는 거.    

2012/05/09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엄마를 부탁해] 200만부 돌파기념 신경숙작가와의 낭독 콘서트 이야기(with 손숙, 허수경, 어반자카파, 이아립)



3. 인사 형

  

신지혜 아나운서님 : 구로 CGV에서 있었던 무비꼴라쥬 씨네마톡은 항상 신지혜 아나운서님이 진행하셔서 빼놓지 않고 거의 참석하는 편이다. CBS 신영음도 챙겨듣는 방송 중의 하나이고 말이다. 신지혜 아나운서님은 생각할수록 멋지셔. 뭐랄까. 말 그대로 워너비! 이번에 새 책이 나와서 GV끝나고 정리하실 때 쭈삣거리면서 다가가서 부탁드렸더니 반가워하셨다. 아항항. ^^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저번에 함께 사진찍어주신 것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하핫.


심재천 작가님 : <나의 토익만점 수기> 낭독회에서 심재천 작가님께 받았다. 무덤덤한 말투였지만, 소설처럼 재치도 있고 인상적이었던 작가님이셨다. 사인에는 독특한 그림(!) 까지 넣어주시고. 제가 다 고맙습니다.


서진 작가님 : <하트 브레이크 호텔>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받은 사진. 참석한 관객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 나눠주려고 직접 준비하신 장미꽃들을 보고 세심함에 놀랐다. 덕분에 작가님이 주시는 장미꽃도 받아봤네. 거기에 홈페이지와 메일주소도 적힌 명함까지. 저도 감사합니다.

4. 코멘트 형

  

▲ 강신주 작가님 : 회사에서 수요일마다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 날은 강신주 작가님이 오셔서 강연해주셨다. 강연도 좋았고, 게다가 많은 참석자들 중 제비뽑기로 책 증정에 당첨!!! 캬!!!!! 저도 삶에 직면하는 용기를 갖고 싶어요. 철학 속에 답이 있을까요. 


이은미 가수님 : 내가 좋아하는 가수님을 만났다. 드디어!! <맨발의 디바> 북토크 참석 후에 받은 사인~! 워낙 좋아하는 가수님이라 사인하고 계시는데 용기를 내었다. "저... 같...같이 사진 한 장 찍어주시면 안되요?" 흔쾌히 "그래요!" 라고!!! 하지만 찍힌 사진 속 나는 보름달 덩어리라 차마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질 못하겠.. ㅠㅠ 이날 같이 참석했던 송작가는 작가님에게 던진 질문이 채택되어서 베스트 앨범 CD를 득템했다는.


▲ 위리 작가님 : 트위터를 통해서 이 책 리뷰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원하시면 작가님 사인본을 보내주신다 하셨는데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책 먼저 도착했다. 나중에 작가님이 이렇게 손수 고른 카드에 가득 써서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 <화차> 속 메시지. 직접 하신 건 아닌 거 같지만, 일본어로 된 사인이 독특하다!


▲ 차인표 작가님(이날은 배우말고 작가로!) : 내가 좋아하는 차인표 배우님을 만났어. 설레었었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열심히 들었다. 끝나고 나서 사인을 받으면서 이름 적으라고 나눠주는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거기에 대한 작가님의 답변. "사랑은 행동이에요!" 사....사랑해요.. 

2009/04/08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잘가요, 언덕"의 작가 차인표, 이 남자가 수상하다!


은희경 작가님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은희경 작가님! 녹색 펜으로 쓰여진 건, 작가님이 직접 싸인펜을 사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하셨다는 사인본. 직접 하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같은 메시지였겠지? 은 작가님의 팬으로서 그냥 만족할 수가 없어. 후후.

세 달 뒤, <소년을 위로해줘> 북콘서트에서 작가님을 처음 뵈었다. 가기 전에 트위터로 작가님께 오늘 북콘서트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북콘서트 끝나고 사인을 받는데 '환유' 라고 적혀진 메모지를 보자마자 작가님이 '아! 트위터 친구!' 이렇게 알아봐주셔서 진심으로 뭉클하게 감동했었다.  그래서 써주신 멘트가 '만났네요!' 캬!!!! 어떤 멘트보다 감동적이었다는 거. 엉엉. 소원 풀었다는 거.

2011/01/14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작가 북콘서트에 다녀오다!



이렇게 또 올리려고 하니 또 걱정된다. 재미로 나눠본건데 심각하게 반응할까봐! 누가 좋고 나쁘다를 따지려는 게 아니라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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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02 19:55

    이거 무지 재미있는데요? ㅋㅋ
    특히 은희경작가님..멋지네요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06 02:05

      모아놓으니까 또 분류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은희경 작가님 멋지시다는!! 꺅.

  2. Favicon of http://underclub.tistory.com BlogIcon 티몰스 2012/06/04 09:19

    우와 엄청 많으시네요!! ㅎㅎㅎ 짱이시다!! ㅋㅋㅋ
    그래도 저는 환유님 싸인이 젤 멋져 보여요 +_+

  3. 크리 2012/07/01 20:55

    이렇게많이싸인받은책은처음봐요
    부럽사옵니다~~~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7/11 23:22

      저도 모아놓고 나니 꽤 많다는 걸 보고 놀랐어요.
      요것도 다 추억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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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9시가 넘은 시각,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택배아저씨 왈, '문학동네 ***님 주문상품 금일 배송 예정입니다.' 

'문학동네?' 로 시작되어 궁금증이 마구마구 밀려왔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책 주문한 게 없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간 이벤트 하나가 생각났다! 그리고 부랴부랴 YES24에 접속하여 확인한 결과. 맞다! 미미여사였어!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화차>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게다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모방범>, <낙원> 등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미미여사! 미야베 미유키 작가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늦게도 추리소설에 빠진 나에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권해주었던 책도 미미여사의 책이라고 그동안 몇 권의 리뷰를 쓸 때마다 이야기를 했었다. 최근에 내가 읽은 미미여사의 책은 <R.P.G>, <고구레 사진관>, <화차> 정도. 미미여사에게 던지는 질문이 채택된 10명에게는 미미여사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모방범 1권도 보내준다는 그 이벤트!

2012/03/12 - [상실의시대/영화를봤어] - [화차] 원작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영화. 고민의 흔적이 돋보였던 각색.

2012/01/16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고구레 사진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미야베 미유키만의 시선

2011/09/27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R.P.G] 위로받고 싶었던 자들의 위험한 게임


워낙 유명한 미미여사인 만큼 댓글도 많이 달린데다가 이벤트 기간이 5월 2일까지여서 이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길래 떨어졌나 하고 기대를 접었었는데, 29일에 이벤트 당첨자 발표가 났던 거였다. 와우!!


바로. 이 이벤트!

미미여사님, 이런 게 궁금합니다.

아래는 뽑힌 질문과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답변 내용이다.
질문 내용은 원활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저자 측과 문학동네 편집부에서 압축하고 정리했다고. (출처는 YES블로그이야기)


1. 한국판 영화 [화차]를 보셨다고 들었는데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멋진 영화가 호평을 받아서 진심으로 기쁩니다빨리 일본에서도 개봉되길 바랍니다.

 

2. 소설 [화차] 2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현대사회에서 작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저는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쓰는 작가이므로제일 큰 역할은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가능한 한 ‘재미’의 폭이 넓은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3.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접하면 이를 소설로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혹시 실제 사건을 소설의 모티프로 삼으셨던 적은 없나요?

현실 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적은 있지만직접적인 소재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올해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몇 가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조금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4. 작가님의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소설판타지 요소가 강한 모험소설 등 아주 다양한데시대와 성격이 다른 여러 장르를 오가는 게 어렵진 않으신지요?

여러 종류의 글을 쓰는 건 즐거운 작업이고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됩니다단 제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그런다기보다변덕이 심해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이유 같습니다원래는 그다지 칭찬받을 구석이 아닐지도 모르죠어떤 장르에서든 전문가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5. 작가 데뷔 전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의 경력이 전업작가로 살아오는 데 도움이 되셨는지요그리고 소설을 쓰게 되신 근본적인 계기도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일상에서 겪어온 일들이 여러 면에서 작품의 재료가 되어줍니다저는 작가이기에 앞서 팬으로서,책을 읽는 게 너무 좋은 나머지 직접 글을 쓰게 된 케이스입니다지금도 원고를 쓰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을 겁니다.

 

6.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작가가 되려 결심한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우선 자기 작품을 스스로 즐기며 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7. 생생하고 현실적인 등장인물이 작가님 소설의 매력 중 하나인데캐릭터와 줄거리 중 어느 쪽을 먼저 잡고 글을 쓰시는 편인가요?

줄거리와 캐릭터는 항상 함께 떠올립니다떨어뜨려 생각하려 하다보면 항상 실패하더군요.

 

8. 여타 추리소설과 달리 작가님의 소설에는 특정한 탐정이나 형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물이 없는데그로 인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데뷔 초부터 의도하신 바였는지 궁금합니다.

: 4번의 대답과 비슷한데이것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제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정한 시리즈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서입니다이건 저도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좋은 시리즈 캐릭터를 가진 작가를 보면 부럽기도 해요하지만 뛰어난 시리즈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는 그 캐릭터와 결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 존재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을까요독신인 게 편한 부분도 있으니까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9. 작품을 집필하기 전 사전조사는 어떤 식으로 행하시나요직접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가시거나 관련 인물을 인터뷰를 하시는 일도 있나요?

취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 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법률과 제도에 관한 것 등소설 속에서라도 틀린 정보를 전달하면 안 되는 부분에서는 편집자와 교정자에게 확인을 부탁하곤 합니다.

 

10. 작가님의 소설에는 현명하고 용기 있는 소년 소녀들이 곧잘 등장하는 듯합니다청소년과 젊은이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즘의 10대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50대 여성이지만 누가 ‘요즘의 일본 50대 여자는 모두 어떻다’라고 하면 아마 반발심을 가질 겁니다(웃음). 그러니까 ‘요즘 10대’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없다고 봅니다젊은 사람들을 보면 ‘아젊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죠하지만 제가 다시 젊어지고 싶진 않습니다젊은 사람들을 보며 ‘젊어서 좋구나’ 하고 흐뭇하게 웃는 할머니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모방범1>에 적힌 미미여사 사인 ⓒ 환유

 <화차>에 적혀 있던 미미여사 사인 ⓒ 환유

그리고 도착한 책!!

그리고 오후 늦게 받아본 책! <모방범> 1권이 도착했다. 책장을 넘기니 미미여사의 사인이 뙇!! 마침 생각이 나서 <화차> 책도 찾아 봤다. 거기엔 그냥 인쇄된 것 같은 사인이 있었는데. 비교해보니, 저 빨간 리본 같은 녀석이 있어 좀 달라보인다. <모방범>은 읽고 싶었는데 두께가 꽤 있어보여 자꾸 미루고만 있었는데, 1권이 생겼으니 후딱 읽고 2,3권도 주문해야겠다. 아무튼 미미여사님,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나마 답변을 듣게 되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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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림슈 2012/06/02 19:04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네요.
    31일 저도 같은 문자를 받았지만.. 택배 온게 없고.. 또 문자 보내온 사람과 연락도 닿지 않아..
    새로운 피싱인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검색을 한번 해보니.. 이 글이 있어...
    저도 저 이벤트에 당첨된걸 알았습니다^^

    아 이제 책 오기만 기다리면 되는군요. 암튼 덕분에 좋은 소식 미리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06 02:04

      답글은 일찍 봤는데 이제서야 댓글을 달게 되네요.
      지금쯤이면 책 받으셨겠네요!!! ^^

  2.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02 20:07

    글씨체 참 곱네요.
    저 소설 대낮에 읽는데도 섬뜩섬뜩했던 기억이 나요.
    일본 유학 가기 바로 전이라서..더 무섭기도 했구요. ㅋ
    근데 결국엔 1권 이후로는 다 보지 못한..불운의 책;ㅁ;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06 02:04

      일단 두께부터 압박이 오긴 하는데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 읽고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조금 여유가 있으면 1,2,3권 쭉 봐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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