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에 해당되는 글 15건
- 2012/06/30 [태연한 인생] 매혹과 열정, 고독과 고통. 태연한 척 마주하는 인생에 대하여. (1)
- 2012/06/29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유쾌하게 시작해 유쾌하게 끝은 났지만. (8)
- 2012/06/28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5월은 어땠나요? (2)
- 2012/06/27 [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 2012/06/26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1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0 [함부로 애틋하게]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3)
- 2012/06/19 [YES24 파워문화블로거추천 이 책 어때요?] 6월에는 환유씨가 추천합니다.
- 2012/06/18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 2012/06/15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3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마음먹고 펼친 판타지액션어드벤쳐. 하지만... (4)
- 2012/06/09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당신의 기억은 온전합니까?
- 2012/06/06 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4)
- 2012/06/02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별로 나눠보니... (6)
- 2012/06/01 [미미여사에게 물어라!] 미미여사 친필사인이 담긴 책 도착! (4)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며, 운명이란 주어진 운명에서 도망치려 할 때 바로 그 도망침을 통해 실현된다
나는 <태연한 인생>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 나는 '류'의 서사에 빠져 있었고, 두번 째로 읽을 때는 '요셉'의 서사에 빠져 있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건 '대화'로서 구체화되는 소설가 요셉과 '이미지'로서 그려지는 여인 류의 이야기다. 소설은 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류'라는 다소 신비로운 이름을 가진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녀의 삶 이전부터 시작된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제되어야 했다. 무책임하고 즉흥적이었던 아버지와 스스로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는 것으로 가족과 생활을 지키려 했던 어머니라는 두 세계가 존재했다.
보통의 사람들이 대부분은 '태연한 척' 하는 연기를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매혹'을 통해 요셉과 사랑의 도피를 하지만, 결국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감내'를 통해 고통보다 고독을 택하는 것으로, 절정의 순간에 요셉과의 이별을 택한 류의 '흐름'에 끄덕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패턴, 이데올로기, 염증, 매혹, 환멸과 고통, 고독. 이 단어들이 한 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 사족 하나. 소설의 연재 동안 작가에게 일어났던 우연들이 쌓여 문장이 되었으리라. 언제가부터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꽤 불편하게 느껴진다. 독자에게 무언가를 전해주어야만 할 것 같다는 일종의 의무감같은게 자꾸 보인다. 소설이 너무 가르치려들면 독자는 불편해진다. 밑줄은 덜 그어도 괜찮은데 말이다.
- 사족 둘. 일정치 않은 집필 방식 때문이었는지, 이 책의 구성도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한다. 두 번 읽다보니 불편하진 않지만, 게다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은 가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다양하게 변주된 글들이 어떤 호흡으로 읽힐지 내심 궁금해진다.
- 사족 셋. 안 그러다가 처음으로 '작가의 말'부터 읽었다. 이 또한 우연이었을까. 이 소설의 집필에 있어 작가의 고통을 먼저 마주했다. 그 창작의 고통을 먼저 흡수해버린 탓일까. 은희경 작가를 요셉의 위치에 멋대로 집어 넣었다. '은희경답다'라는 문단과 독자가 정해놓은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이 느껴졌다. 그래서 작가는 그 패턴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 사족 넷. 다음에는 도경의 입장에서, 혹은 이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야기는 또 어떻게 변주될까. 물론 도경의 분량은 한시적이고, 서사가 될 만한 캐릭터는 이안이겠는데. 다시 읽어볼까. 시간을 두고 다음번엔 이안의 입장에서 읽어보자. 이안의 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들여다봐야 겠다.
리뷰게재(클릭하시면 해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YES24 블로그 / ★ 알라딘 서재
'상실의시대 > 책도읽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디너] 소화불량에 걸린 듯한 불편함,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든 책. (2) | 2012/07/19 |
|---|---|
| [여신과의 산책] 기묘하고 환상적인 여덟 편의 이야기. (0) | 2012/07/02 |
| [태연한 인생] 매혹과 열정, 고독과 고통. 태연한 척 마주하는 인생에 대하여. (1) | 2012/06/30 |
| [함부로 애틋하게]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3) | 2012/06/20 |
|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0) | 2012/06/18 |
|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5 |
예상했겠지만 이들의 첫 번째 결혼식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 채 치뤄낸 '위장 결혼'인 셈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인 민수와 효진은 부모와 직장, 사회적 제도로부터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위장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밖에서 보기엔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이들 효진과 민수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신혼집 바로 옆집에 애인 서영(정애연)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예고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시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은 효진에게도 쉽지 않은 일,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지만, 두 사람이 실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게 되는 일은 시간 문제. 효진은 효진 나름대로 세상이 기대하는 '아내'의 역할 때문에 괴로운 반면, 민수에게는 민수 나름대로 괴롭다. 게이 코러스 G-Voice 무대에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커밍아웃은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문제인데다 지금은 솔로라 더더욱 외로운 신세다. 그런 민수 앞에 뉴욕에서 날아온 게이 석(송용진)은 첫 눈에 민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냥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영화의 흐름이 잠시 꺾이는 시점이 찾아온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동성애'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 많이 어긋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실 성소수자들의 삶이 이렇게 영화처럼 마냥 유쾌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걸 이야기 하기 위해 감독은 실생활에서 그들이 겪을 법한 혹은 겪고 있을 현실적인 문제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커밍아웃은 큰 벽이고 큰 숙제로 남아있다. 민수나 효진처럼 위장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효진처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가 병원에서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이른 바 '아웃팅 당하는' 상황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혹은 석이 처럼 커밍아웃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많을테고. 극중 티나처럼 게이라는게 더럽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테고(트위터에서 들었던 종로3가 묻지마 폭행 사건이 문득 떠오르더라). 어쩌면 '한 번의 장례식'과 맥을 같이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피엔딩 코드보다 아직은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점도 있다.
1. 그러고보니 내가 본 퀴어무비들은 다 게이들의 삶을 다루었네. 이번 영화에서도 효진과 서영의 관계는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이 없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음 번엔 레즈비언 영화가 나올차례인가.
2. 21일 개봉 날, 무비꼴라쥬로 보고 왔는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3. 나는 개인적으로 <두결한장>이라고 줄여부르는 것도 싫고, 제목도 조금 촌스러워서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ㅋ
4. 스틸컷 찾다가 봤는데 다음 포털에 올라와있는 정애연님 프로필 사진. 목이 너무 길어 무서워 보여요. -_- (원래 길구나)
- <두결한장> 공식 트위터 : http://twitter.com/2W1F
- 내 맘대로 평점 : 7.0 /10.0 만점
- 내 맘대로 영화의 평 : "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퀴어" 글자를 뺄 날이 올 때까지, 한국 퀴어무비 고고.
'상실의시대 > 영화를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그 해 여름은 참 즐거웠었어, 그렇지 모모? (0) | 2012/07/11 |
|---|---|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리부트 (4) | 2012/07/11 |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유쾌하게 시작해 유쾌하게 끝은 났지만. (8) | 2012/06/29 |
| [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0) | 2012/06/27 |
|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6 |
|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1 |
트랙백을 보내세요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 웃으면서 깊은 슬픔을 느낀 로멘틱 코미디 영화 .
Tracked from 모과 향기 2012/06/29 16:50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충무로 대한 극장에서 보고 대전 집에 내려 왔다. 성 소수자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라서 그런지 상영관..
-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Tracked from KEEP ON DREAMING GIRL 2012/07/01 14:40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Two Weddings And A Funeral, 2012)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퀴어영화다. 포스터..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Tracked from 인디플러그 2012/09/04 15:58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어야 하는 이들의 신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숨기고 싶은 결혼이 있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
-
-
여행노동자
2012/07/11 20:13
1. 적어도 김조광수 감독님이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퀴어영화를 만드실 일은 없을 듯 합니다;
2. 저는 서울LGBT영화제 깜짝상영, 개봉 전 시사회, 그리고 개봉하고 나서 CGV대학로-무비꼴라쥬에서 3차례 관람했는데, 시사회야 그렇다 쳐도 개봉 후 일반상영 때도 제법 반응이 좋아서 깜놀했어요. 네 명의 남자가 무비꼴라쥬 입장할 때 집중된 이목을 생각하면 아이 부끄러워 ☞☜
3. 저도 가급적 제목 축약 안하려고 하는데, 트위터에 쓸 때는 아무래도 글자수 제한이나 해쉬태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_ -
4. 정애연 씨가 목이 길었군요. 왜 몰랐지. (알 턱이 있나;
5. 영화의 모든 것이 100%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좀 더 다양한 퀴어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땐 환유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퀴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영화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때도 오겠지요. 늙어죽기 전에 그런 날 오는 거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환유
2012/07/11 23:21
1. 아무래도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님보다는 여성감독이? 영화제들에서 단편영화들로 종종 나온다는데 전 한 번도 못봤거든요. ㅠ
2. 그러게요. 저도 무비꼴라쥬에서 개봉 첫 날 봤는데, 관람객이 많아서 깜놀했어요.
3. 저도 가끔 그러는 걸요. 트위터야 글자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전 처음에 대체 '두결한장'의 뜻이 뭔가 했었거든요.
4. 정애연씨가 결혼을 하셨다는 걸 알고도 놀랐다는.ㅋㅋ
5. 나중엔 직접 연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실지? 티티카카는 장소협찬, 티티카카 사장님으로. ㅋㅋ
-
내가 있는 곳을, 내가 있는 시간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기록하고 싶은
그 마음은 언제나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기록을 조금씩 남겨놓았습니다.
4월의 이야기에 이어 환유씨의 2012년 5월 이야기도 공개합니다.(완전 늦게!)
'일상다반사 > 어떤날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7월은 어땠나요? (2) | 2012/08/24 |
|---|---|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6월은 어땠나요? (2) | 2012/07/06 |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5월은 어땠나요? (2) | 2012/06/28 |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4월은 어땠나요? (0) | 2012/05/10 |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3월은 어땠나요? (0) | 2012/04/21 |
| [환유씨의 어떤날] 당신의 2월은 어땠나요? (2) | 2012/03/12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조폭간의 싸움과 비리형사, 코믹범죄 등의 키워드만 봐도 그저 그런 영화로 남겨질 법 했던 <미쓰GO>를 그나마도 끌어올리는 건, 작정하고 만든 독특한 캐릭터들이겠다. 천수로 옆에서 그녀를 지키며 그녀와 멜로라인을 형성하는 옴므파탈 스파이 '빨간구두', 비리 경찰 '성반장', 말더듬이 '소형사', 무식한 보스 '사영철', 가오잡는 범죄조직 갑부 '백봉남' 등의 역에 유해진, 성동일, 고창석, 이문식, 박신양 등이 고현정의 남자가 되어 하나씩 캐릭터들을 꿰찼다. 그들 캐릭터 자체가 곧 영화의 전부라고 느껴질 만하지만, 어쩐지 작정하고 만든 이 독특한 캐릭터들은 영화 속에서 하나로 융화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다. 천수로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빨간구두와의 멜로라인이 등장하는 타이밍도 뜬금없게 느껴지는데다 범죄조직은 서로 돈과 물건을 빼앗겨 저들끼리 아웅다웅하고 있고, 비리 형사들도 한 건 크게 빼돌릴 생각에 저들끼리 아웅다웅하고 있으니, 이들이 제대로 융화될 기회가 있긴 했던 건가 싶다. 신나게 웃고 즐길 영화를 표방한다는데 시종일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는 난감함이랄까. 영화관 뒷 좌석에서 간혹 큰 소리로 웃던 커플이 '알바'가 아닐까 싶을 만큼 웃음의 포인트를 찾지 못해 난감하게 만들었던 영화다. 그러니 이 영화, 어떡하지 너?
- 내 맘대로 평점 : 4.0 / 10.0 만점
- 내 맘대로 영화의 포인트 : 애써 꼽아본다면 고현정의 변신 정도.
리뷰게재(클릭하시면 해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CGV 무비패널 리뷰 / ★ YES24 블로그 / ★ 다음 네티즌 영화 리뷰
'상실의시대 > 영화를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리부트 (4) | 2012/07/11 |
|---|---|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유쾌하게 시작해 유쾌하게 끝은 났지만. (8) | 2012/06/29 |
| [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0) | 2012/06/27 |
|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6 |
|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1 |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마음먹고 펼친 판타지액션어드벤쳐. 하지만... (4) | 2012/06/13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벌써 3년이다. 내게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3년이었고, 그러는 사이 '그 날'의 용산도 서서히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이 한 편의 영화 덕분에 다시 내 머리 속에 용산이 되살아났고, 마음 속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나보다 먼저 <두 개의 문>을 만나고 온 사람들의 반응 역시 엄청 뜨거운 것도 물론이다.
유가족 동의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시신 부검도, 3000페이지에 달하는 공개되지 않은 초기수사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경찰의 채증 동영상도, 모든 것이 의문투성인 상태에서 진행된 재판은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었을 뿐이다. <두 개의 문>은 그 날의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칼라TV, 사자후TV, 경찰의 채증 동영상등에 담긴 영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그 날 그 생지옥 현장에 있었던 특공대원들에게도 그 날의 기억은 오래두고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생각난다. 건물 위에서 떨어지는 화염병을 피하기 위해 머리 위로 합판을 들고 움직이던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의 목숨 또한 걱정되었었다는 기자의 인터뷰도 생각난다. 철거민도, 경찰특공대원도 모두 이 나라의 국민이라던 어떤 경찰의 자필진술서도 생각난다. 불편한 마음을 가득 안고 보았던 영화는 끝까지 담담한 태도를 놓치지 않고 끝이 났다. 그 안에 진짜 가해자는 없었다. 그 날의 참혹했던 진실을 외면하고 집단적으로 망각했으며, 또한 정부를 무한 관용의 태도로 지켜봤던 국민들에게도 영화는 충분히 불편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법치와 공익을 이유삼아 불법집단행동을 근절하고, 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관철하겠다는 정부에 언제까지 관용할 것인지 묻는 이 영화가 내게, 우리에게 숙제를 가득 안겨준 것 같다.
- 두 개의 문 블로그 : http://blog.naver.com/2_doors
- 두 개의 문 트위터 : @2_doors
리뷰게재(클릭하시면 해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CGV 무비패널 리뷰 / ★ YES24 블로그 / ★ 다음 네티즌 영화 리뷰 / ★ 주말문화정보웹진 : 모하진
'상실의시대 > 영화를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유쾌하게 시작해 유쾌하게 끝은 났지만. (8) | 2012/06/29 |
|---|---|
| [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0) | 2012/06/27 |
|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6 |
|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1 |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마음먹고 펼친 판타지액션어드벤쳐. 하지만... (4) | 2012/06/13 |
| [돈의 맛] 알고 있었잖아. 이미 더럽고 추악하다는 거. (6) | 2012/05/29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제이유
2012/06/27 05:52
가슴아픈 현실을 이렇게 냉정하게 보여주는 군요..
같은 일이 두번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요.
다 같은 나라 국민인데...라는 어느 기자님의 말씀처럼 안타깝고 씁쓸하고 뭐라 할지 모르겠어요.-
환유
2012/06/27 17:09
다른 많은 정치인들도 이 영화를 통해
함께 현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해요.
뭐랄까. 그들이 이 영화를 그들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끝나는 일이 없길 바래요.
-
-
꼬미가
2012/06/29 13:11
뻔한 이야기라고 식상할 거란 편견 훅~ 거두고 보았으면 좋겠지요.
소재는 그럴지 몰라도 표현 방식은 이성적이며, 오히려 반대이니까요.
환유님 리뷰 좋습니다. 하나를 써도 이리 써야 하나 싶어요.. ^^ -
여행노동자
2012/07/11 20:16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관람하고, 지난 토요일 심야로 재관람했는데 다시 봐도 충격적이었던 작품이예요. 그런 충격을 감정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는지, 그 냉정한 시선에 다시 한 번 숙연해집니다. 영화가 이토록 널리 알려지고 호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나 싶어요

-
환유
2012/06/27 17:08
저도 보는 내내 굉장히 놀라웠어요.
영화가 선택한 시선도 놀라웠고요.
보는 내내 울컥함을 참으려고 노력했던 영화에요.
요즘 리뷰도 슬럼프라 그냥 넘어가기 일쑤인데
이 영화는 왠지 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쓰고나니 부끄럽게도 못 쓴 글이 된 게 아쉽지만.
-
'상실의시대 > 영화를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쓰GO] 이 영화, 어떡하지 너? (0) | 2012/06/27 |
|---|---|
|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6 |
|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1 |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마음먹고 펼친 판타지액션어드벤쳐. 하지만... (4) | 2012/06/13 |
| [돈의 맛] 알고 있었잖아. 이미 더럽고 추악하다는 거. (6) | 2012/05/29 |
| [두레소리] 우리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기억해. (4) | 2012/05/24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
환유
2012/06/27 17:10
이 영화 리뷰는 여기저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ㅋ
니가 SF에 대해 뭘 아느냐 부터 시작해서.
아는 거 개뿔없지만, 적어도 이렇게 심오한 걸 바라진 않았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핫. ㅠㅠ
-
-
하지만 손을 얹고 고백컨대, 먹고 살기 바빠지면서 페이퍼에 대한 애정도 점점 식어갔던 게 사실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매달 챙겨읽지는 못해도 가끔 서점에 가면 페이퍼를 집어든다. 매달 챙겨 읽지 못하는데다 게다가 힘을 실어줄 고정 정기구독자도 아니지만 이 문화잡지가 15년을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때마다 그냥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다. 내 사춘기를 함께 지나왔던 잡지라 남다른 애정이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이제 곧 나올 7월호는 무려 200호란다.
오후의 궤도에서 만난
몰락하여 감질나게 빛나는 별
심장 속의 정맥피들이 쏴아아
일제히 기립하며 환호를 지른다
너를 만났다 이렇게 다른 중력 속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함부로 애특하게>가 그 책이다. 내가 페이퍼 필진 중에 가장 좋아했던 정유희 기자님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님이 그린 'Never Ending Story'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1997년부터 시작해서 페이퍼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독특한 그림들(딱 봐도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과 상상력이 대기권을 뚫고 나갈 기세로 대폭발하는 글 말이다. 아, 오버 아니다. 아부도 아니고. 정말이지 이 '네버엔딩스토리'가 한데 묶여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페이퍼를 읽을 때마다 네버엔딩 스토리와 김원 두령님의 캘린더는 늘 뜯어서 소장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잡지를 막 뜯어 헤치는 건 '책에는 어떠한 밑줄이나 훼손도 허용하지 않는' 나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으니, 내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아쉬웠다고.
어쨌든 글과 그림이 한데 묶여 이렇게 내 손에 쥐어졌고, 나는 어제 밤부터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음미하고 있다. 어떤 글과 그림은 제목만 보아도 '아! 전에 본 적 있어!' 하며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글과 그림은 '이건 내가 못 챙겨본 페이퍼에 실렸었나 보다' 하고 있다. 그래, 다시 감수성 충전이 필요한 때 인 것 같으니. 정말 주옥같은 그림과 글들이 가득한데, 그래서 옮겨적고 싶은게 한 두개가 아닌데 그러면 무단도용이 될 듯 하여, 꾹 참는다. 대신 아래 <명왕성의 하품>이라는 제목의 글과 그림을 하나 소개하기로 한다. 몇 장 넘기다 보니 불현듯 생각난 건, 이왕이면 하드커버로 나왔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
이 책 제목도 명왕성의 하품, 함부로 애틋하게, 구름 혹은 낙서같은, 딸기 주스 언덕의 구름, 심장이 시킨 일 중에 어떤 것이 괜찮냐고 트위터에서 직접 물어보셨더이다. 나도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데. 뭐랄까. 이 묘한 느낌의 단어의 조합도 썩 괜찮더란 말이지! 어쨌든 나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함부로 읽지 못하겠어서 애틋하게 읽고 있다.
명왕성의 하품
붉은 자두 같은 피멍이 심장에서
점점 확장되는데
명백한 고통이 죄악처럼 불거지는데
그걸 차단하기 위해 '명왕성의 하품'이나
'요실금 시스터스' 따위의
가벼운 비트만 골라 씹는다
넓게 생존하면서
깊이로 침입하지 않는 건
상실이 두려워서가 아니야
어색함이 탄로 날까 봐 그렇지
진실을 추출하는 건 어차피
감당하기 힘든 사치
감정을 절약할 필요가 있어
저주받은 토끼들이 창 안을 들여다보고
쉰 맥주를 마신 행성들은 계속 트림 중
언제나 한자리만 맴도는 회전 그네
착지 지점을 못 찾는 낙하산
뒤춤엔 총을 감추고...
어쨌거나
현실적인 안락함을 윤색하며
'사랑해'라는 진부한 말을
발작하지 않아줘서 기특해
네 글자로 정리한 이 책의 키워드 :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상실의시대 > 책도읽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신과의 산책] 기묘하고 환상적인 여덟 편의 이야기. (0) | 2012/07/02 |
|---|---|
| [태연한 인생] 매혹과 열정, 고독과 고통. 태연한 척 마주하는 인생에 대하여. (1) | 2012/06/30 |
| [함부로 애틋하게]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3) | 2012/06/20 |
|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0) | 2012/06/18 |
|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5 |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당신의 기억은 온전합니까? (0) | 2012/06/09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이번 6월에도 파워문화블로거가 추천한 책 네 권이 선정되었는데요. 그 중에 제가 썼던 리뷰 요 네스뵈 작가의 <스노우 맨>이 뽑혔네요. 와우!!
등골이 서늘할 만큼 짜릿한 추리소설 / 『스노우 맨』 / 요 네스뵈 저 / 글 작성자 : 환유
"나는 꽤 위로를 받았다 / 『영혼을 팔기에 좋은 날』 / 곽세라 저 / 글 작성자 : 꽃들에게 희망을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 『꽃 같은 시절』 / 공선옥 저 / 글 작성자 : 책읽는 낭만푸우
충성고객을 만들어 드립니다 /『왜 그들의 서비스에 사람들이 몰릴까?』/ 레오나르도 인길레리, 마이크 솔로몬 공저 / 글 작성자 : 콩순이
이렇게 네 권의 책입니다. 나머지 책들도 아직 저는 읽기 전이니 바로 리스트로 저장해두었습니다. 아직 책장에서 대기 중인 책들을 다 해치우고 나면 천천히 챙겨읽어야 겠네요.
2012/05/15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스노우맨] 매력적인 캐릭터와 영리한 반전이 빛나는 역작.
이벤트 페이지로 접속하시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글 보러가기> 혹은 <댓글 달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리뷰가 실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해당 리뷰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더 좋고요. 댓글을 남기실 때도, 먼저 이 엠블럼 딱지를 클릭한 후에 댓글을 남겨주셔야 정상적으로 응모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YES24에 있는 제 블로그외에도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책이나 영화에 대한 리뷰만 주로 올렸는데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썰렁했던 제 블로그에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고 계시네요. 저야 <스노우 맨>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강추한다고 제목도 자신있게 '등골이 서늘할 만큼 짜릿한 추리소설'이라고 달았는데 정말 그러냐는 댓글들도 종종 눈에 띄어서 걱정입니다. 부디 제 마음과 같길 바래야지요 뭐. ^^
아무튼 제 리뷰 말고도 다른 분들의 멋진 서평도 함께 소개가 되어 있으니 어떤 책을 읽으실까 고민이 되신다면 이번 기회에 응모도 하시고 어떤 책들이 있나 들여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상다반사 > 일상을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충 만들어도 맛은 괜찮은 환유씨 표 '어제의 카레' (8) | 2012/07/14 |
|---|---|
| [YES24 파워문화블로거추천 이 책 어때요?] 6월에는 환유씨가 추천합니다. (0) | 2012/06/19 |
|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별로 나눠보니... (6) | 2012/06/02 |
| [미미여사에게 물어라!] 미미여사 친필사인이 담긴 책 도착! (4) | 2012/06/01 |
| [2011 CGV VVIP] 파격적인 혜택과 특별 선물 공개! (3) | 2012/04/10 |
| [어느 날 트위터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그 이야기 - #1 (7) | 2012/03/08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가끔 이번엔 어떤 소설을 읽을까 신간을 뒤적거릴 때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들 이외의 다른 작가들의 세계를 만나보고 싶어서 고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끌림>도 신간평가단 페이퍼를 쓰려고 도서를 선정하다가 눈에 띄었다. 영화를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 장르, 주제나 소재 등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데, 이번 경우엔 '작가'에 꽂혔달까. <끌림>은 1970년대 여자 감옥과 영매의 세계를 그렸다. 이 책도 레즈비언 소설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이런 설정으로 인해 독자마다 우려하는(!) 혹은 기대하게 만드는(!) 성적인 묘사는 거의 없어서 큰 거부감이 일지는 않을 듯 하다. 두 주인공의 일기가 교차 편집되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 정황보다는 대화나 일기를 통한 인물의 내면심리에 치중해 있는 편이다.
말했듯, 소설은 마거릿 프라이어와 셀리나 도스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은 강신술을 하면서 유령을 불러내는 영매 '셀리아 도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서문은 어떻게 셀리나 도스가 여성 전용 교도소인 '밀뱅크'에 수감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어 마거릿 프라이어의 일기가 이어진다. 상류층 숙녀('숙녀'라는 표현, 낯설다.) 마거릿에게는 2년 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연인관계였던 헬렌이 자신을 떠나 남동생과 결혼하게 되자 극심한 상실감에 우울증에 빠진다. 모르핀을 먹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마거릿은 아버지 친구 '실리토'씨의 권유에 따라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겸 교도소 밀뱅크를 방문하며 그곳 죄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교양있는 '숙녀'의 방문을 통한 죄수들의 교화라는 목적은 마거릿에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중, 다른 죄수들과 달리 그녀의 시선을 끄는 셀리나 도스라는 죄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가 '영매'이며 사람들이 그녀를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녀가 교도소에 수감된 이유도 바로 강신술을 행하던 중에 일어난 사고 때문이라는 사실도. 마거릿은 셀리나와의 첫 만남에서 강단있게 말하려 애쓰는 셀리나의 모습이 허세처럼 보이고, 그런 모습 뒤에는 절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밀뱅크에 오려고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하려던 마거릿은 오히려 셀리나에게 한 방 먹는다. "아가씨가 밀뱅크에 온 건 당신보다 더 비참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을 만나면 기분이 예전처럼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요(73p.)"
시간이 흐를수록 마거릿은 셀리나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로케트!)이 사라지고,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셀리나가 물건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를 않나, 셀리나의 물건들이 자신의 방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고 언급하는 셀리나의 능력에 매료된 것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마거릿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안에 셀리나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다. 이들의 금기시된 사랑이 깊어갈수록 그들의 관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소설에 등장함은 물론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 왜 <끌림>일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쯤되니 다시 마거릿의 마음을 후벼파놓은 셀리나가 미워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마음에 두는 것, 그러니까 '끌림'이라는 것이 관계맺음에 있어 얼마나 설레는 첫 시작인가. 비록 그게 여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달라질 게 또 뭐 있나.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달뜨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지게 되는 설레임의 순간들은 '우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만큼이나 씁쓸한 게 또 있을까. 진리가, 아니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해주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이제는 프라실라와 함께 앉아 있느니 차라리 밀뱅크의 죄수들과 함께 있고 싶다.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느니 차라리 엘런 파워와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낫다. 가든 코트에 있는 헬런을 만나러 가느니 차라리 셀리나를 만나러 가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헬런 역시 결혼식 이야기만 할 뿐이지만 셀리나가 하는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규칙과 습관들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마치 그녀가 차갑고 우아한 달 표면에 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253p.
나는 셀리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가 계속 말했다.
「그러다가 깨달았어요. 그 모든 걸 다 보았으면서도 내게 와주다니, 당신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곳에 갇혔을 때 처음 한 시간 동안 가장 두려웠던 게 무엇인지 아세요? 오, 그것은 제게 고문과도 같았어요! 그 어떤 형벌보다도 더 끔찍했어요. 그건 당신이 저를 멀리할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당신을 가까이 두려고 한 바로 그 행동 때문에 오히려 당신과 멀어질 거라는 생각이었어요!」-383p.
'상실의시대 > 책도읽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태연한 인생] 매혹과 열정, 고독과 고통. 태연한 척 마주하는 인생에 대하여. (1) | 2012/06/30 |
|---|---|
| [함부로 애틋하게]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3) | 2012/06/20 |
|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0) | 2012/06/18 |
|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5 |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당신의 기억은 온전합니까? (0) | 2012/06/09 |
|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 NGO여행 (6) | 2012/05/30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작년 10월, 스티브 잡스의 타계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이슈였었다. 과연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이 순항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샘솟았고. 그걸 떠나 더이상 잡스가 보여주는 PT를 볼 수 없다는 점, 그가 말하는 'One More Things'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점은 많은 '애플빠'들에겐 굉장한 슬픔으로 다가왔었다.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며 많은 이들이 만들어낸 이미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 이 책의 겉 표지에 실려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곧 애플이고, 애플이 곧 잡스였던,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는 이미지 한 장은 꽤나 강렬하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 책을 보자마자 흥미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내가 달았던 서평단 신청 메시지는 이랬다.
- "겉으로 보여지는 애플의 모습은 화려하고 자유분방함이 떠오르는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지만 실제로 드러난 부분은 많지 않아요. 세계적으로 IT를 선도하는 그룹 답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을 것 같구요. 애플하면 생각나는 스티브 잡스가 없이도 애플이 그동안의 명성을 제대로 이어 나갈지도 사실 의문이긴 하구요. 완벽해보이는 애플에게도 감춰진 이면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이 책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은 알듯 모를듯한 애플의 진짜 모습이 감춰져 있는 내부에 집중했다. 애플만의 경영방식, 애플을 이끌어온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그리고 잡스가 없는 지금의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과연 애플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운영이 되어 왔고, 운영이 되고 있는지. 이런 기본적인 궁금증은 한 번씩 가져봤을 것이다. 나도 전공이 전공인지라 조직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애플 역시 한 번은 파헤쳐 보고 싶은, 그게 어렵다면 들여다 보고 싶은 연구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명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구글의 조직문화가 오픈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선망의 대상이면서도 늘 베일에 둘러 쌓여 있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정도의 추측만 난무한 상태랄까.
애플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지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폐쇄된 애플 세계에 침투하는 것이다. 잡스의 경영방식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CEO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 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실리콘 밸리를 직접 발로 뛰며 수십 명의 직원들을 폭넓게 인터뷰하며 써내려간 이 책의 저자 애덤 라신스키는 '애플'이 어떤 회사인지 짧게 정리해 달라는 번역자 임정욱씨의 요청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단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애플은 규율이 제대로 서 있고disciplined, 비즈니스에 밝으며business like, 제품에 집중하는product focused 조직입니다. 단순함을 숭상하며 목표를 향해 매우 근면하게 일하는 조직이지요. 애플은 효율성이 높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조직입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좇기 보다는 일단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데 집중합니다." -11p.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라는 제목 답게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단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묵직한 드께의 스티브 잡스 전기는 잡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애플에 대한 각종 책들도 이런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 듯 하다. 나는 책 목차만 봐도 흥미롭던데.
목차 보기
흥미로운 애플의 조직도.
책에는 스티브 잡스 대신 팀 쿡 버전으로 올라와 있지만, 처음 이 애플의 조직도를 봤을 때의 첫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조직도를 저렇게 그리다니!
이런 경영서적이 줄 따분함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내가 애플에 대해서 정말 궁금한 게 많았던, '애플빠'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은 들여다볼수록 꽤 흥미있는 조직이었다. 알려졌다 시피 애플 직원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존재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모든 중요한 일들의 끝은 항상 잡스로 통해 있었다. 어떤 애플 직원의 "애플에는 잡스를 숭상하는 강력한 문화가 존재합니다(55p)" 라는 인터뷰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투명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회사다(30p). 많은 회사들이 효율성을 강조하는 반면, 애플은 돈 앞에서 초연하다. 하나의 대중문화로 잡은 구글의 열린 조직문화와 달리 애플은 조금 특별하다. 일명 '비밀주의'가 그것이다. 비밀주의는 애플에서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것'의 두 가지 형태를 띤단다. 외부적인 것은 경쟁자와 외부세계로부터 제품 및 그와 관련된 영업기밀을 지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물론 이 부분은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내부적인 것은 애플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철저한 보안을 뜻한다. 애플 안에서도 사일로Silo(회사 안에 성이나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가 존재하며, 사일로 안에 또 다른 사일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애플이 테러단체와 같은 점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비밀주의는 핵심에 집중할 수 있어 애플은 빌게이츠의 MS와 달리 과도한 사내정치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책임의 면에서 단점도 분명 존재하기는 할 것이다.
다양한 사내문화 행사를 여는 자유로운 구글의 분위기와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다. 애플의 직원들은 대체로 회사에서 일만 한다. 마치 종교에 헌신하는 것처럼 그들은 애플에 헌신한다(79p). 그들은 열정적이고, 애정과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으로서 애플은 가혹하기만 하게 느껴진다는 말이 와닿는다. 애플의 문화가 협력적일 수 있지만,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이다.
"애플에서 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애플에서 일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이라 말합니다. 사람들은 애플에서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을 '즐긴다have fun'는 말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그런 즐거움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82p.
애플이 디테일에도 집중하는 회사라는 설명도 재미있다. 소프트웨어 설계나 하드웨어 제조에 비해 제품 포장은 상대적으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은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고객이 상자를 여는 방식은 일반적인 경우 디자이너가 고민할 일은 아니다(86p), 심플한 디자인 역시 애플이 집착하는 수천가지 디테일 중 하나란다. 세부적인 것까지 집착에 가깝게 챙기고 제품의 자잘한 기능 하나하나에까지 집중하는 것은 경쟁자와 애플을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87p) 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아이폰과 맥북 에어 포장을 뜯을 때를 생각해봤다. 처음 아이폰 포장 박스를 열었을 때, 뭔가 가득 들어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느낌에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가 '애플 제품은 포장도 왜 이렇게 심플해?'라고 물으면 '그게 애플이야' 라고 말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서평을 짧고 간단하게 쓰려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책이다. 그만큼 애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다가올 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애플 제품 출시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렇게 열광하는지, WWDC 등이 있는 날이면 관련자들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이 되는지, 잡스가 없이 팀 쿡이 이끌어 가고 있는 애플이 언제까지 순항을 하게 될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Inside Apple 인사이드 애플>를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애플 만의 디자인 철학이나 새로운 유형의 수직적 통합 등이 다른 회사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는 지, 현대 경영학의 관점과 애플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지, 조직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상실의시대 > 책도읽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함부로 애틋하게] 추억소환, 감성폭발, 소장가치, 너도살걸. (3) | 2012/06/20 |
|---|---|
|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0) | 2012/06/18 |
|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5 |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당신의 기억은 온전합니까? (0) | 2012/06/09 |
|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 NGO여행 (6) | 2012/05/30 |
| 알라딘 신간평가단-소설분야 10기(2011.11~2012.04) 활동 마감 (4) | 2012/05/15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제이유
2012/06/16 07:11
재미있네요... 근데 즐겁지 않은 회사라는건 조금 아쉽. ㅎㅎ
딱히 재미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요. ^^;;
그나저나 저 조직도는 좋네요. 상하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둥~글잖아요.
'스노우 화이트'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오랜세월 탑에 갇혀 지내면서 제대로 씻지 못해 떡진 머리와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서도 빛나는 미모를 보여주기는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상황에서 하수구로 정확히 떨어져 꽂히는 멋진 슬라이딩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도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와일라잇>의 벨라가 갑옷 입은 백설공주를 코스프레 하고 있는 듯한 이 불편한 느낌은 뭘까. 하긴 처음부터 백설공주에게 갑옷을 입혀 여전사의 이미지로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조금 오버였던 걸까. 조금 '능동적'인 캐릭터가 된 갑옷 입은 백설공주를 보면서 백설공주가 예쁘면 됐지 뭘 더 바랬던 거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다 싶다. 우리의 동화적 상상속에서는 '갑옷'과 '백설공주'는 어쩐지 미스매치 아닌가. '백설공주'와 '갑옷'을 함께 끌어 안고 가려니 일곱난장이들의 느즈막한 등장은 어쩐지 백설공주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백설공주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쳐 버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은 개인적으로 오락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평점을 주련다. 3부작 시리즈의 첫 스타트는 어떻게 평가될 지 의문이다. 각색으로 인한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는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마음먹고 펼쳐놓은 판타지 액션 어드벤쳐답게 화려한 비쥬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둠의 숲'과 '요정의 숲'은 물론 그 정점에 있다.
리뷰게재(클릭하시면 해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CGV 무비패널 리뷰 / ★ YES24 블로그 / ★ 다음 네티즌 영화 리뷰
'상실의시대 > 영화를봤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두 개의 문] 진실의 문과 망각의 문 앞에 서다. (6) | 2012/06/26 |
|---|---|
| [프로메테우스] 완벽하지 않은 프리퀄. 속편을 기대해야 하나. (4) | 2012/06/21 |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마음먹고 펼친 판타지액션어드벤쳐. 하지만... (4) | 2012/06/13 |
| [돈의 맛] 알고 있었잖아. 이미 더럽고 추악하다는 거. (6) | 2012/05/29 |
| [두레소리] 우리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기억해. (4) | 2012/05/24 |
| [내 아내의 모든 것] 예고없이 찾아온 흔들림에도 당신은 괜찮은가요. (4) | 2012/05/23 |
트랙백을 보내세요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결국은 모두가 아는 백설공주 일 뿐
Tracked from KEEP ON DREAMING GIRL 2012/06/13 10:18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 결국은 모두가 아는 백설공주 일 뿐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두편이나 나온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한건 아마 이 영화..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감주 (즈라더)
2012/06/13 23:06
사실, 타셈 싱 쪽이 더 재미있었지만, 이 작품은 3부작이니... 여러모로 떡밥을 깔아둬서
후속이 더 기대된달까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하얀 피부로 참 열심히 뛰고 매력있지만,
샤를리즈 테론의 원숙미에 당할 수 없더군요.-
환유
2012/06/16 12:51
타셈 싱 버전의 백설공주에게 한 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두 작품을 비교해서 봤을 때...
저도 그렇게 비교를 해보고 싶었는데, 타셈 싱 백설공주는 아직 보질 못해서 좀 아쉽네요.
이 영화는 샤를리즈 테론이 거의 다 먹여살렸다고 봐도ㅋㅋ
-
-
원서로 150페이지 남짓, 번역되어 출간된 책도 260페이지 남짓이다.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결코 소설의 주제는 가볍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즈음이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군더더기 없이 전하는 깔끔함에 매료될 지도 모른다. 책에 대한 추천사든, 리뷰어들이 올린 서평을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다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라는 문장이 꼭 들어가 있다. 나의 경우엔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았으니, 그 말에 대한 절대적 동의는 아니지만, 그만큼 매혹적이기는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에이드리언의 편지가 토니에게 날아온다. 토니는 둘의 관계를 용인한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보냈고, 미국으로 장기 여행을 다녀온 뒤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아내 마거릿과의 결혼과 이혼이 이어졌고 이제 40년이 지나 은퇴한 토니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보며 얼마간은 성취를, 얼마간은 실망을 맛 보았다고, 이제껏 재미있게 살아온 편이라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한다. 이 모든 건 한 통의 유언장으로 시작된 회고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세월이 흘러 은퇴한 토니 앞으로 한 통의 유언장이 날아든다.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 포드 부인이 토니에게 오백 파운드의 돈과 함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유품으로 남겼다. 그러나 에이드리언의 일기는 현재 베로니카가 가지고 있고, 토니는 좀처럼 그것을 내어주려 하지 않는 베로니카를 만나려 애를 쓴다. 그리고 결국 베로니카를 만나서 40여년 전에 그가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편지 한 통이 거대한 비극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 역시도.
젊은 시절 토니는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노년에는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고 번복한다. 토니의 그 말도 기억에 남지만,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고 표현한 에이드리언의 말이 더 와닿는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타인에게 던졌을 수많은 메세지들. 나의 기억에선 지워져버렸지만 허공을 떠돌며 누군가에겐 오랜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을 지도 모를 메시지들.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는 인생을 두고 자유로워질 수 있기는 한 걸까.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11p.
누구나 그렇게 간단히 짐작하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예를 들면, 기억이란 사건과 시간을 합친 것과 동등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기억은 우리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또한 시간이 정착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용해제에 가깝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백히 알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믿는다 한들 뭔가가 편리해지지도 않고, 뭔가에 소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순탄하게 살아가는 데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실을 무시해버린다. -111~112p.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165p.
리뷰게재(클릭하시면 해당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YES24 블로그 /★ 주말문화정보웹진 : 모하진
'상실의시대 > 책도읽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끌림] 사랑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대했었지. 그러나 미련이 남는 결말을 안겨주다니. (0) | 2012/06/18 |
|---|---|
| [인사이드 애플] 흥미로운 '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들여다보다. (2) | 2012/06/15 |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당신의 기억은 온전합니까? (0) | 2012/06/09 |
|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 NGO여행 (6) | 2012/05/30 |
| 알라딘 신간평가단-소설분야 10기(2011.11~2012.04) 활동 마감 (4) | 2012/05/15 |
| [스노우맨] 매력적인 캐릭터와 영리한 반전이 빛나는 역작. (0) | 2012/05/15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6개월 간의 알라딘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치고, 11기에도 소설 분야의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짝짝짝.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다보니 확실히 책을 고르는 눈도 넓어졌다. 소설을 좋아한다면서도 내심 편식이 심했는데, 일단 페이퍼를 쓰기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소개된 신간소설들을 들춰보게 되니 말이다. 이번 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들 페이퍼를 작성하면서도 역시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보려고 했다. 한국 소설이 2권, 프랑스 소설 1권, 일본 소설 1권, 영국 소설 1권이다. 한국 소설 중 한 권은 소설집이고. 미스터리/추리 장르 소설 중에 읽고 싶은 소설들이 꽤 많았지만, 너무 장르가 다양하지 않을까봐 추천목록에서는 뺐다는 아쉬움도 사실 있었다는 것!
2012/05/15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알라딘 신간평가단-소설분야 10기(2011.11~2012.04) 활동 마감
레가토 앞선 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다음 음은 이미 시작되는, 그렇게 음과 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 레가토. 권여선 작가는 이 단어 '레가토'를 어떤 의미에서 썼을까.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이 겹쳐 뭔가를 만들어내는 레가토 독법처럼 읽히기를 소망하며 썼다고. 인생의 격동기를 지나 애써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과거를 들여다보자.오래 전 그 날들 하루하루는 어떻게 그들안에 쌓여갔을까. 그리고 어떻게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은 얽히고 이어지기 시작했을까. 15년 만에 선보인다는 작가의 장편 소설. 그리고 내게는 아직 낯선 이름 권여선. 이 작품으로 권여선이라는 이름이 내게 어떻게 각인이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을 추천하면서 '성장은 성숙의 자연스러운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했던 진정석 문학평론가의 글이 와 닿는 사람이라면. |
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윤정숙(옮긴이)│은행나무│2012-05-16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을 그런 소설을 원했다. 이 책은 2010년 영국 최고 권의의 문학상인 부커상 수상작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43년 부커상 사상 최초의 유머소설이라는 점과 더불어. 예전에도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반드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살아 숨 쉬는 위트와 유머야말로 문학의 백미이자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 제이콥슨의 말이 와닿는다. 물. 론. 유머소설이라는 점이 부각되긴 하지만, 부커상의 특징 상 정신없이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 본다. 뭔가 심오한 게 저 구석 어딘가에 박혀 있겠지. 그러니 너무 가벼울 거라곤 기대하지 않을란다. 대신 너무 쓴 웃음만 아니면 좋겠는데. 부커상 사상 최초로 유머 소설이 수상한 이유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 누구에게 추천할까? |
왕복서간 미나토 가나에│김선영(옮긴이) │2012-05-18 │2012-05-18 그동안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작가 이름과 책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지 결국 읽지 못했던 책 중에 <고백>이 있었다. <고백>은 앞으로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올려놓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이름을 보고 이 책 <왕복서간>도 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이번에는 서간문 형태로 쓰여진 소설이다. 편지라는 매개체로 풀어놓는 미스터리 세계가 궁금해진다. 게다가 영화화 될 거라니 일단 기대치 급상승. ★ 누구에게 추천할까? <고백>의 신드롬이 계속될까요? 믿습니까? |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구경미, 이평재, 은미희, 김이은, 한유주, 김이설│문학사상사│2012-05-25 하. 이 책을 읽기 전에 <남의 속도 모르면서>를 먼저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작년 여름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섹스'를 주제로 한 테마소설집 말이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가 남성 작가 편이라면, <이브들의 아찔한 수다>는 여성 작가 편이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펴낸 테마 소설집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작가들만의 특색이 드러나니까 말이다. 이번 주제는 '섹스'다. 왠지 조금 드러내놓기 애매한 주제 아니냐고? 하긴 강렬한 표지도 눈에 띈다. 모두가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들어하는 테마, 여성 작가들이 써내려간 이른바 '에로 판타지아'는 어떨지? ★ 누구에게 추천할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 읽어봤어요? 안 읽어봤어도 괜찮아요.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책 역시 읽게 될 거 같아서 말이지요. |
알렉스 피에르 르메르트│서준환(옮긴이)│다산책방│2012-05-31 프랑스 소설 <알렉스>가 유럽 장르문학의 붐을 이어갈 수 있을까. 키 154cm, 세계 탐정소설 사상 최단신 캐릭터란다. 모친에게선 작은 키 뿐만 아니라 경찰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예술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까지 물려받았단다. 게다가 예리한 지성과 뒤틀린 독설과 유머감각, 정의감까지. 전체적으로 보자면 키가 좀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면 장르문학의 중심 캐릭터가 되기엔 손색 없어보인다. 연쇄살인마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더해졌다. 한 젊은 여성이 파리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후 알몸으로 허공의 새장에 갇히는 사건으로 시작된단다. 어쩐지 초반부터 격하게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이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읽고 판단해봅시다. '히치콕이 살아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는 작가의 말에 얼마만큼 공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
'상실의시대 > 이소설어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8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2) | 2012/08/06 |
|---|---|
| 7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0) | 2012/07/05 |
| 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4) | 2012/06/06 |
| 5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0) | 2012/05/08 |
| 4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들 (0) | 2012/05/08 |
| 3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들 (3) | 2012/03/08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저마다 특색들이 조금씩 묻어나길래 유형별로 나눠봤다. 이름하야,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블로거팁 중의 하나로 꼽았던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 불러일으키기 플러스 트래픽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제목짓기 스킬을 적용하여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 별로 나눠보니." 쯤 되겠다.
▲ 황석영 작가님 : 더웠던 작년 여름 밤, 정독도서관에서 <낯익은 세상> 작가와의 만남 때 받은 사인. '환유'라는 이름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사인 해주실 때마다 '환' 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작가님들이 많으셨는데, 황석영 작가님이 처음이었던 듯. '은유, 환유' 할 때의 그 환유가 아니라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냐고 물어보셨다.
▲ 신경숙 작가님 : 신경숙 작가님은 '코멘트 형'에 넣으려고 했는데, 저 넓은 공간을 두고 왜 저기에 사인을 하셨을까 싶어서! '유니크 형'으로 분류. 혹시 작가님이 여백의 미를 좋아하시나? 사인을 받을 때, 신경숙 작가님도 내게 '환'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라고 말씀드리니, 나를 한 번 보시고. "정말 즐겁게 잘 놀 것 같은데요? 노는 거..그거 말고도..음..인생도 즐겁게.^^" 라고 말씀해주셨다. 와우! 다른 작가님들도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니 일일이 팬을 다 기억하진 못하시겠지만, 팬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작가님이 나에 대한 한 마디만 해주셔도 기분이 참 좋다는 거.
2012/05/09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엄마를 부탁해] 200만부 돌파기념 신경숙작가와의 낭독 콘서트 이야기(with 손숙, 허수경, 어반자카파, 이아립)
▲ 은희경 작가님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은희경 작가님! 녹색 펜으로 쓰여진 건, 작가님이 직접 싸인펜을 사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하셨다는 사인본. 직접 하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같은 메시지였겠지? 은 작가님의 팬으로서 그냥 만족할 수가 없어. 후후.
세 달 뒤, <소년을 위로해줘> 북콘서트에서 작가님을 처음 뵈었다. 가기 전에 트위터로 작가님께 오늘 북콘서트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북콘서트 끝나고 사인을 받는데 '환유' 라고 적혀진 메모지를 보자마자 작가님이 '아! 트위터 친구!' 이렇게 알아봐주셔서 진심으로 뭉클하게 감동했었다. 그래서 써주신 멘트가 '만났네요!' 캬!!!! 어떤 멘트보다 감동적이었다는 거. 엉엉. 소원 풀었다는 거.
'일상다반사 > 일상을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충 만들어도 맛은 괜찮은 환유씨 표 '어제의 카레' (8) | 2012/07/14 |
|---|---|
| [YES24 파워문화블로거추천 이 책 어때요?] 6월에는 환유씨가 추천합니다. (0) | 2012/06/19 |
|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별로 나눠보니... (6) | 2012/06/02 |
| [미미여사에게 물어라!] 미미여사 친필사인이 담긴 책 도착! (4) | 2012/06/01 |
| [2011 CGV VVIP] 파격적인 혜택과 특별 선물 공개! (3) | 2012/04/10 |
| [어느 날 트위터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그 이야기 - #1 (7) | 2012/03/08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어제 오전 9시가 넘은 시각,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택배아저씨 왈, '문학동네 ***님 주문상품 금일 배송 예정입니다.'
'문학동네?' 로 시작되어 궁금증이 마구마구 밀려왔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책 주문한 게 없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간 이벤트 하나가 생각났다! 그리고 부랴부랴 YES24에 접속하여 확인한 결과. 맞다! 미미여사였어!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화차>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 게다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모방범>, <낙원> 등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미미여사! 미야베 미유키 작가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늦게도 추리소설에 빠진 나에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권해주었던 책도 미미여사의 책이라고 그동안 몇 권의 리뷰를 쓸 때마다 이야기를 했었다. 최근에 내가 읽은 미미여사의 책은 <R.P.G>, <고구레 사진관>, <화차> 정도. 미미여사에게 던지는 질문이 채택된 10명에게는 미미여사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모방범 1권도 보내준다는 그 이벤트!
2012/03/12 - [상실의시대/영화를봤어] - [화차] 원작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영화. 고민의 흔적이 돋보였던 각색.
2012/01/16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고구레 사진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미야베 미유키만의 시선
2011/09/27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R.P.G] 위로받고 싶었던 자들의 위험한 게임
워낙 유명한 미미여사인 만큼 댓글도 많이 달린데다가 이벤트 기간이 5월 2일까지여서 이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길래 떨어졌나 하고 기대를 접었었는데, 29일에 이벤트 당첨자 발표가 났던 거였다. 와우!!
바로. 이 이벤트!
아래는 뽑힌 질문과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답변 내용이다.
질문 내용은 원활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저자 측과 문학동네 편집부에서 압축하고 정리했다고. (출처는 YES블로그이야기)
1. 한국판 영화 [화차]를 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 멋진 영화가 호평을 받아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빨리 일본에서도 개봉되길 바랍니다.
2. 소설 [화차]는 2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현대사회에서 작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 저는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쓰는 작가이므로, 제일 큰 역할은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재미’의 폭이 넓은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3.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을 접하면 이를 소설로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혹시 실제 사건을 소설의 모티프로 삼으셨던 적은 없나요?
: 현실 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적은 있지만, 직접적인 소재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올해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몇 가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 조금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4. 작가님의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소설, 판타지 요소가 강한 모험소설 등 아주 다양한데, 시대와 성격이 다른 여러 장르를 오가는 게 어렵진 않으신지요?
: 여러 종류의 글을 쓰는 건 즐거운 작업이고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제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그런다기보다, 변덕이 심해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이유 같습니다. 원래는 그다지 칭찬받을 구석이 아닐지도 모르죠. 어떤 장르에서든 전문가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5. 작가 데뷔 전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의 경력이 전업작가로 살아오는 데 도움이 되셨는지요? 그리고 소설을 쓰게 되신 근본적인 계기도 궁금합니다.
: 지금까지 일상에서 겪어온 일들이 여러 면에서 작품의 재료가 되어줍니다. 저는 작가이기에 앞서 팬으로서,책을 읽는 게 너무 좋은 나머지 직접 글을 쓰게 된 케이스입니다. 지금도 원고를 쓰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을 겁니다.
6.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작가가 되려 결심한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 우선 자기 작품을 스스로 즐기며 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7. 생생하고 현실적인 등장인물이 작가님 소설의 매력 중 하나인데, 캐릭터와 줄거리 중 어느 쪽을 먼저 잡고 글을 쓰시는 편인가요?
: 줄거리와 캐릭터는 항상 함께 떠올립니다. 떨어뜨려 생각하려 하다보면 항상 실패하더군요.
8. 여타 추리소설과 달리 작가님의 소설에는 특정한 탐정이나 형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물이 없는데, 그로 인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데뷔 초부터 의도하신 바였는지 궁금합니다.
: 4번의 대답과 비슷한데, 이것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제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정한 시리즈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서입니다. 이건 저도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좋은 시리즈 캐릭터를 가진 작가를 보면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뛰어난 시리즈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는 그 캐릭터와 결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 존재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을까요. 독신인 게 편한 부분도 있으니까,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9. 작품을 집필하기 전 사전조사는 어떤 식으로 행하시나요? 직접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가시거나 관련 인물을 인터뷰를 하시는 일도 있나요?
: 취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 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법률과 제도에 관한 것 등, 소설 속에서라도 틀린 정보를 전달하면 안 되는 부분에서는 편집자와 교정자에게 확인을 부탁하곤 합니다.
10. 작가님의 소설에는 현명하고 용기 있는 소년 소녀들이 곧잘 등장하는 듯합니다. 청소년과 젊은이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요즘의 10대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50대 여성이지만 누가 ‘요즘의 일본 50대 여자는 모두 어떻다’라고 하면 아마 반발심을 가질 겁니다(웃음). 그러니까 ‘요즘 10대’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아, 젊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제가 다시 젊어지고 싶진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보며 ‘젊어서 좋구나’ 하고 흐뭇하게 웃는 할머니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모방범1>에 적힌 미미여사 사인 ⓒ 환유
<화차>에 적혀 있던 미미여사 사인 ⓒ 환유
'일상다반사 > 일상을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YES24 파워문화블로거추천 이 책 어때요?] 6월에는 환유씨가 추천합니다. (0) | 2012/06/19 |
|---|---|
|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별로 나눠보니... (6) | 2012/06/02 |
| [미미여사에게 물어라!] 미미여사 친필사인이 담긴 책 도착! (4) | 2012/06/01 |
| [2011 CGV VVIP] 파격적인 혜택과 특별 선물 공개! (3) | 2012/04/10 |
| [어느 날 트위터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그 이야기 - #1 (7) | 2012/03/08 |
| 대충 만들어도 맛은 괜찮은 단호박 샐러드 (4) | 2011/05/08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
크림슈 2012/06/02 19:04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네요.
31일 저도 같은 문자를 받았지만.. 택배 온게 없고.. 또 문자 보내온 사람과 연락도 닿지 않아..
새로운 피싱인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검색을 한번 해보니.. 이 글이 있어...
저도 저 이벤트에 당첨된걸 알았습니다^^
아 이제 책 오기만 기다리면 되는군요. 암튼 덕분에 좋은 소식 미리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제이유
2012/06/02 20:07
글씨체 참 곱네요.
저 소설 대낮에 읽는데도 섬뜩섬뜩했던 기억이 나요.
일본 유학 가기 바로 전이라서..더 무섭기도 했구요. ㅋ
근데 결국엔 1권 이후로는 다 보지 못한..불운의 책;ㅁ;-
환유
2012/06/06 02:04
일단 두께부터 압박이 오긴 하는데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 읽고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조금 여유가 있으면 1,2,3권 쭉 봐야 할 거 같아요.
-













글 잘 읽으셨나요? 우리 댓글로 소통할까요? 남겨주신 댓글은 환유씨에게 힘이 됩니다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