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상실의시대/이소설어때 | 2012/07/05 10:36 | posted by 멋쟁이 환유



풍년이다 풍년.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진정 풍년이다. 그런데 어쩌나. 시간은 없고, 돈도 없는데. 읽고 싶은 책이 한 달 사이에 이렇게나 많이 나오다니. 그래서 열심히 리스트를 적어둔다.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음을 고백하면서, 하나씩 꼼꼼하게 책 소개글들을 읽어보고 주변의 추천을 더해 선정했음을 알려둔다. 나야 개인적인 취향을 포함해 다섯 권으로 추렸지만, 주옥같은 책들도 엄청 많았다. 게다가 6월 한 달동안 한국소설들도 엄청 많이 나왔다. 은희경, 편혜영, 김중혁, 오세영, 김재희, 이정명, 손홍규, 곽세라 등등등. 외국소설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겐 한국소설로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그나저나 골라보니 한국소설 두 작품, 영미소설 두 작품, 중남미소설 한 작품이다. 이번엔 역시 대세였던 일본소설을 과감하게 제외했다. 그 자리에 중남미(스페인) 소설이 떡 하니 자리잡았다. 장르로 보면 추리/미스터리 장르는 빠지지 않았지만, 성장 혹은 치유에 관한 책도 넣었다. 소설집도 넣었고. 이만하면 나름 뿌듯한 추천 리스트다. 내가 선정한 책이 신간평가단 추천들과 일치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2012/06/06 - [상실의시대/이소설어때] - 6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2012/05/15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알라딘 신간평가단-소설분야 10기(2011.11~2012.04) 활동 마감

2012/05/08 - [상실의시대/이소설어때] - 5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소설들



용서 할 수 없는

할런 코벤│하현길 옮김│비채│2012-06-01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 들어봤어?, 라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할런 코벤이라면 믿고 읽어도 돼,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체 어떤 작가길래, 하는 의문이 드는 건 당연. 읽어보니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 스릴러 장르에선 알아주는 거장인가 보다. 게다가 이번 신간 <용서할 수 없는>은 대중성과 문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고. 치밀한 심리묘사, 파워풀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 책, 거장을 몰라봤다는 미안한 마음까지 더해 기대가 아니 될 수 없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7월에 추천하는 책 공동 1순위.

★ 누구에게 추천할까? 
할런 코벤의 작품은 닥치고 읽어야 한다면서요? 
★ 키워드 : 영미소설, 미국소설, 추리/미스터리 소설



태연한 인생

은희경│창비│2012-06-11

이미 수차례 고백했던 것 처처럼 은희경이라는 이름은 이제 내게 '닥치고 추천' 레벨이다. 작가가 글을 지지고 볶던 튀기던 일단 신간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일랑 접어두고 내 눈으로 읽고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읽었고 리뷰도 썼다. 현대사회에서 저마다의 개인들이 맺는 관계의 양상을 냉철하게 묘사하고, 파헤치는 통찰력은 은희경 작가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그 정도가 말랑말랑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은희경은 은희경이다. 이번엔 사랑과 상실과 고독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게 바로 인생이라고, 그러게 말입니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냉소와 위악, 정도는 말랑말랑해졌어도 여전히 은희경은 은희경이라니까요.
★ 키워드 : 한국소설, 장편소설



톰은 톰과 잤다

손홍규│문학과 지성사│2012-06-14

이 책은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이라는데 손홍규라는 이름은 아직 내게 낯설다.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작가이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도시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들, 근대와 반근대 사이의 경계인들이 모여 먹고 놀고 사랑하며 복닥거리는 이야기로 가득찬 소설집이라. 여기 실린 아홉편이 내게 어떤 인상으로 기억될런지 모르겠지만 이미 책 소개글에 실린 몇 줄의 문장이 제대로 와서 꽂혀버렸다. 애잔하게도, 간혹 찌질하게도, 슬프게도 전해져 올 이야기들은 장마철 비를 머금은 무거운 구름만큼이나 가슴에 푹 내려 앉겠지만, 어쩐지 날씨가 이럴수록 더 가라앉고 싶어진다니까.   

★ 누구에게 추천할까? 
부정성의 세계 내부에서 긍정을 찾기. 이 말이 딱 인 것 같은데요.
★ 키워드 : 한국소설, 소설집



바람의 그림자 1,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정동섭 옮김 │문학동네│2012-06-15

이 책은 마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같단다. 목각으로 된 인형 몸체 속에 조금 작은 인형이 들어가있는, 그것이 몇 회 반복되는 상자 구조로 되어 있는 인형 말이다. 출간 당시부터 스페인 '최고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단다. 150주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니 뭐.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작가의 이야기 구성 능력.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유머와 미스터리, 로맨스와 역사소설까지 모두 들어가 있다는데 이런 매력적인 이야기를 놓칠 수가 없을 것 같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스페인 소설은 어떨까! 왠지 온갖장르의 종합선물같은 이 책, 느낌이 딱 온다면?!
게다가 이 책은 내가 7월에 추천하는 책 1순위.
★ 키워드 : 스페인소설, 중남미소설, 미스터리 소설



아멘 아멘 아멘

애비 셰어│문희경 옮김│비채│2012-06-30

조금은 따뜻한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하도 힐링, 힐링 말들이 많은데 뭐 트렌드야 같이 몸을 맡기고 따라가줘도 괜찮은 거니까. 사람은 왜 죽어야 하는가, 아마도 이런 생각은 우리도 한 번씩은 해보지 않았던가 싶다. 이 책도 죽음과 이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소녀의 조금은 특별한 성장기란다. 강박증, 우울증과 사투를 벌이던 소녀가 안정을 찾고 치유의 길을 찾아가는,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한다. 무엇보다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다. 자신의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끌렸던 걸까. 이 아픈 성장통이 끝나면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까.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 누구에게 추천할까? 
이 책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래서 함께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성장통을 같이 겪어내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 키워드 : 영미소설, 미국문학, 성장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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