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 곳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그러니 와서 자리를 빛내며 축하를 해달라고. 자고로 결혼식이란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그런 자리여야 하는게 맞는 건데 여기 결혼식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여느 커플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결혼식을 '무사히' 끝냈다. 미션 클리어. 묘한 웃음을 남기고 신랑이 다른 여자에게 자신의 신부를 인도한다. 으응? 아, 이 영화. 퀴어 무비라고 했지.
김조광수 감독의 장편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바로 이 한 번의 결혼식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동성결혼, 혹은 동성 파트너십을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세계에 얼마나 있는지 묻는 나레이션과 애석하게도 한국에는 아직 이들을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꽤나 현실적인 답변으로 영화의 문을 열었다.
예상했겠지만 이들의 첫 번째 결혼식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 채 치뤄낸 '위장 결혼'인 셈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인 민수와 효진은 부모와 직장, 사회적 제도로부터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위장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밖에서 보기엔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이들 효진과 민수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신혼집 바로 옆집에 애인 서영(정애연)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예고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시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은 효진에게도 쉽지 않은 일,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지만, 두 사람이 실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게 되는 일은 시간 문제. 효진은 효진 나름대로 세상이 기대하는 '아내'의 역할 때문에 괴로운 반면, 민수에게는 민수 나름대로 괴롭다. 게이 코러스 G-Voice 무대에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커밍아웃은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문제인데다 지금은 솔로라 더더욱 외로운 신세다. 그런 민수 앞에 뉴욕에서 날아온 게이 석(송용진)은 첫 눈에 민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상했겠지만 이들의 첫 번째 결혼식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 채 치뤄낸 '위장 결혼'인 셈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인 민수와 효진은 부모와 직장, 사회적 제도로부터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위장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밖에서 보기엔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이들 효진과 민수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신혼집 바로 옆집에 애인 서영(정애연)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예고없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시부모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은 효진에게도 쉽지 않은 일,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다지만, 두 사람이 실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게 되는 일은 시간 문제. 효진은 효진 나름대로 세상이 기대하는 '아내'의 역할 때문에 괴로운 반면, 민수에게는 민수 나름대로 괴롭다. 게이 코러스 G-Voice 무대에 함께 오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커밍아웃은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문제인데다 지금은 솔로라 더더욱 외로운 신세다. 그런 민수 앞에 뉴욕에서 날아온 게이 석(송용진)은 첫 눈에 민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후회하지 않아>, <친구사이?>, <REC> 정도가 내가 그동안 챙겨 본 퀴어무비들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에 비해서 이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가진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것은 있다. 확실히 퀴어무비가 로맨틱 코미디의 옷을 입은 것은 맞다. 위장 결혼으로 빚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들과 G-Voice 멤버들의 대화들, 민수와 석의 만남과 관계의 진전까지 영화의 초반부는 유쾌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마냥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영화의 흐름이 잠시 꺾이는 시점이 찾아온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동성애'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 많이 어긋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실 성소수자들의 삶이 이렇게 영화처럼 마냥 유쾌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걸 이야기 하기 위해 감독은 실생활에서 그들이 겪을 법한 혹은 겪고 있을 현실적인 문제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커밍아웃은 큰 벽이고 큰 숙제로 남아있다. 민수나 효진처럼 위장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효진처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가 병원에서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이른 바 '아웃팅 당하는' 상황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혹은 석이 처럼 커밍아웃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많을테고. 극중 티나처럼 게이라는게 더럽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테고(트위터에서 들었던 종로3가 묻지마 폭행 사건이 문득 떠오르더라). 어쩌면 '한 번의 장례식'과 맥을 같이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피엔딩 코드보다 아직은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점도 있다.
마냥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영화의 흐름이 잠시 꺾이는 시점이 찾아온다.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동성애'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현실과 많이 어긋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사실 성소수자들의 삶이 이렇게 영화처럼 마냥 유쾌하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걸 이야기 하기 위해 감독은 실생활에서 그들이 겪을 법한 혹은 겪고 있을 현실적인 문제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커밍아웃은 큰 벽이고 큰 숙제로 남아있다. 민수나 효진처럼 위장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효진처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녀가 병원에서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이른 바 '아웃팅 당하는' 상황을 겪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혹은 석이 처럼 커밍아웃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많을테고. 극중 티나처럼 게이라는게 더럽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테고(트위터에서 들었던 종로3가 묻지마 폭행 사건이 문득 떠오르더라). 어쩌면 '한 번의 장례식'과 맥을 같이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피엔딩 코드보다 아직은 더 리얼하게 다가오는 점도 있다.
그리고 제목의 '두 번의 결혼식' 중 두 번째 결혼식은 어쩌면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이상적이다. 민수-석, 효진-서영 두 동성 커플을 부부로 인정하는 신부(이문식)의 주례, G-Voice의 신나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피날레는 애써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초반만큼 유쾌하지 않다. "이상은 이런데, 현실은 이래"라는 걸 앞에서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까닭일까. 축제이긴 축제인데 어쩐지 아직은 그들만의 축제인 것 같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성소수자들의 아픈 현실이야 이미 많은 영화들로부터 접했던 거라 뭔가 색다른 유쾌함을 생각했던 게 너무 큰 기대였을까. 어쩌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입고 탄생한 이 퀴어무비를 통해 퀴어무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그들의 삶에 가까워질 수는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신나게 웃고 즐기며 행복해하는 그들의 미소에 완전히 감정이입 될 때가 언제쯤 올까. 다음 번엔 아픈 현실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함과 매력으로 똘똘뭉쳐서 어떤 비난과 모욕에도 끄덕없는 100% 유쾌한 성소수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물론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단계를 반드시 지나가기야 하겠지만.)
1. 그러고보니 내가 본 퀴어무비들은 다 게이들의 삶을 다루었네. 이번 영화에서도 효진과 서영의 관계는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이 없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음 번엔 레즈비언 영화가 나올차례인가.
2. 21일 개봉 날, 무비꼴라쥬로 보고 왔는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3. 나는 개인적으로 <두결한장>이라고 줄여부르는 것도 싫고, 제목도 조금 촌스러워서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ㅋ
4. 스틸컷 찾다가 봤는데 다음 포털에 올라와있는 정애연님 프로필 사진. 목이 너무 길어 무서워 보여요. -_- (원래 길구나)
1. 그러고보니 내가 본 퀴어무비들은 다 게이들의 삶을 다루었네. 이번 영화에서도 효진과 서영의 관계는 너무 가볍게 처리된 것이 없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음 번엔 레즈비언 영화가 나올차례인가.
2. 21일 개봉 날, 무비꼴라쥬로 보고 왔는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3. 나는 개인적으로 <두결한장>이라고 줄여부르는 것도 싫고, 제목도 조금 촌스러워서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ㅋ
4. 스틸컷 찾다가 봤는데 다음 포털에 올라와있는 정애연님 프로필 사진. 목이 너무 길어 무서워 보여요. -_- (원래 길구나)
- <두결한장> 공식 트위터 : http://twitter.com/2W1F
- 내 맘대로 평점 : 7.0 /10.0 만점
- 내 맘대로 영화의 평 : "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퀴어" 글자를 뺄 날이 올 때까지, 한국 퀴어무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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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무비에서 퀴어자를 뗄때까지... 맞습니다. 맞고요.
환유 님의 리뷰 세계에 초대해 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
무한 감사까지...부끄럽습니다요.
제가 네이버에 둥지를 틀고 있었더라면
더 자주 찾아다니기 쉬웠을텐데 말이에요
특별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랄까요...ㅎㅎ
이제 그냥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정도?!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보고 싶은 영화네요.
오호홋-0-
발랄해요. 그동안의 퀴어 영화들이 좀 무거웠던 거에 반하면!
1. 적어도 김조광수 감독님이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퀴어영화를 만드실 일은 없을 듯 합니다;

2. 저는 서울LGBT영화제 깜짝상영, 개봉 전 시사회, 그리고 개봉하고 나서 CGV대학로-무비꼴라쥬에서 3차례 관람했는데, 시사회야 그렇다 쳐도 개봉 후 일반상영 때도 제법 반응이 좋아서 깜놀했어요. 네 명의 남자가 무비꼴라쥬 입장할 때 집중된 이목을 생각하면 아이 부끄러워 ☞☜
3. 저도 가급적 제목 축약 안하려고 하는데, 트위터에 쓸 때는 아무래도 글자수 제한이나 해쉬태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_ -
4. 정애연 씨가 목이 길었군요. 왜 몰랐지. (알 턱이 있나;
5. 영화의 모든 것이 100%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좀 더 다양한 퀴어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땐 환유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퀴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영화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때도 오겠지요. 늙어죽기 전에 그런 날 오는 거 보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아무래도 레즈비언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님보다는 여성감독이? 영화제들에서 단편영화들로 종종 나온다는데 전 한 번도 못봤거든요. ㅠ
2. 그러게요. 저도 무비꼴라쥬에서 개봉 첫 날 봤는데, 관람객이 많아서 깜놀했어요.
3. 저도 가끔 그러는 걸요. 트위터야 글자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전 처음에 대체 '두결한장'의 뜻이 뭔가 했었거든요.
4. 정애연씨가 결혼을 하셨다는 걸 알고도 놀랐다는.ㅋㅋ
5. 나중엔 직접 연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실지? 티티카카는 장소협찬, 티티카카 사장님으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