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리뷰 할 영화나 책이 많이 쌓여 있는데, 요즘 너무 딱딱하게 리뷰만 올린 것 같아 말랑말랑 블로그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어제 미미여사님의 친필사인본을 받아 책장에 꽂다가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꽤 많은 책에 저자 사인을 받아두었던 게 생각났다. 북콘서트네, 낭독회네 하며 직접 만나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책들에 사인이 되어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했고. 얼마나 되나 찾아보니 꽤 된다. 연예인에게 사인 받아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내가!

저마다 특색들이 조금씩 묻어나길래 유형별로 나눠봤다. 이름하야,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블로거팁 중의 하나로 꼽았던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 불러일으키기 플러스 트래픽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제목짓기 스킬을 적용하여 "내가 받은 저자 사인, 유형 별로 나눠보니." 쯤 되겠다. 


1. 노말 형

  

▲ 공지영 작가님 : <도가니> 영화 시사회 끝나고 나서 사인회가 따로 예정되어 있던 건 아니었는데 한 두 사람이 사인 받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화...화장실 좀 다녀오고요." 결국 영화관 복도에서 서서 사람들에게 초스피드로 사인 해주셨다. 아마도 정신 엄청 없으셨을 듯. 


황석영 작가님 : 더웠던 작년 여름 밤, 정독도서관에서 <낯익은 세상> 작가와의 만남 때 받은 사인. '환유'라는 이름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사인 해주실 때마다 '환' 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작가님들이 많으셨는데, 황석영 작가님이 처음이었던 듯. '은유, 환유' 할 때의 그 환유가 아니라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냐고 물어보셨다.   

2011/07/02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낯익은 세상] 황석영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오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친필사인 본. 귀여운 빨간색 리본이 눈에 띈다. 내 이름이 박혀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뭐. ^^


2. 유니크 형

  

오영욱 작가님(기사님? ㅋ) : '오기사' 하면 생각나는 저 캐릭터! 건축가 故 정기용 선생님의 삶을 다룬 다큐 <말하는 건축가> GV에 정재은 감독님과 함께 참석하셨다. 씨네큐브에서 영화 시작 전 시간이 남아서 후딱 받았다. 엄청 쑥쓰러워하시는 분이셨어. 


신경숙 작가님 : 신경숙 작가님은 '코멘트 형'에 넣으려고 했는데, 저 넓은 공간을 두고 왜 저기에 사인을 하셨을까 싶어서! '유니크 형'으로 분류. 혹시 작가님이 여백의 미를 좋아하시나? 사인을 받을 때, 신경숙 작가님도 내게 '환'씨 성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즐겁게 놀다'라는 뜻이라고 말씀드리니, 나를 한 번 보시고. "정말 즐겁게 잘 놀 것 같은데요? 노는 거..그거 말고도..음..인생도 즐겁게.^^" 라고 말씀해주셨다. 와우! 다른 작가님들도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니 일일이 팬을 다 기억하진 못하시겠지만, 팬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작가님이 나에 대한 한 마디만 해주셔도 기분이 참 좋다는 거.    

2012/05/09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엄마를 부탁해] 200만부 돌파기념 신경숙작가와의 낭독 콘서트 이야기(with 손숙, 허수경, 어반자카파, 이아립)



3. 인사 형

  

신지혜 아나운서님 : 구로 CGV에서 있었던 무비꼴라쥬 씨네마톡은 항상 신지혜 아나운서님이 진행하셔서 빼놓지 않고 거의 참석하는 편이다. CBS 신영음도 챙겨듣는 방송 중의 하나이고 말이다. 신지혜 아나운서님은 생각할수록 멋지셔. 뭐랄까. 말 그대로 워너비! 이번에 새 책이 나와서 GV끝나고 정리하실 때 쭈삣거리면서 다가가서 부탁드렸더니 반가워하셨다. 아항항. ^^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저번에 함께 사진찍어주신 것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하핫.


심재천 작가님 : <나의 토익만점 수기> 낭독회에서 심재천 작가님께 받았다. 무덤덤한 말투였지만, 소설처럼 재치도 있고 인상적이었던 작가님이셨다. 사인에는 독특한 그림(!) 까지 넣어주시고. 제가 다 고맙습니다.


서진 작가님 : <하트 브레이크 호텔>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받은 사진. 참석한 관객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 나눠주려고 직접 준비하신 장미꽃들을 보고 세심함에 놀랐다. 덕분에 작가님이 주시는 장미꽃도 받아봤네. 거기에 홈페이지와 메일주소도 적힌 명함까지. 저도 감사합니다.

4. 코멘트 형

  

▲ 강신주 작가님 : 회사에서 수요일마다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 날은 강신주 작가님이 오셔서 강연해주셨다. 강연도 좋았고, 게다가 많은 참석자들 중 제비뽑기로 책 증정에 당첨!!! 캬!!!!! 저도 삶에 직면하는 용기를 갖고 싶어요. 철학 속에 답이 있을까요. 


이은미 가수님 : 내가 좋아하는 가수님을 만났다. 드디어!! <맨발의 디바> 북토크 참석 후에 받은 사인~! 워낙 좋아하는 가수님이라 사인하고 계시는데 용기를 내었다. "저... 같...같이 사진 한 장 찍어주시면 안되요?" 흔쾌히 "그래요!" 라고!!! 하지만 찍힌 사진 속 나는 보름달 덩어리라 차마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질 못하겠.. ㅠㅠ 이날 같이 참석했던 송작가는 작가님에게 던진 질문이 채택되어서 베스트 앨범 CD를 득템했다는.


▲ 위리 작가님 : 트위터를 통해서 이 책 리뷰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원하시면 작가님 사인본을 보내주신다 하셨는데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책 먼저 도착했다. 나중에 작가님이 이렇게 손수 고른 카드에 가득 써서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 <화차> 속 메시지. 직접 하신 건 아닌 거 같지만, 일본어로 된 사인이 독특하다!


▲ 차인표 작가님(이날은 배우말고 작가로!) : 내가 좋아하는 차인표 배우님을 만났어. 설레었었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열심히 들었다. 끝나고 나서 사인을 받으면서 이름 적으라고 나눠주는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거기에 대한 작가님의 답변. "사랑은 행동이에요!" 사....사랑해요.. 

2009/04/08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잘가요, 언덕"의 작가 차인표, 이 남자가 수상하다!


은희경 작가님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은희경 작가님! 녹색 펜으로 쓰여진 건, 작가님이 직접 싸인펜을 사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하셨다는 사인본. 직접 하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같은 메시지였겠지? 은 작가님의 팬으로서 그냥 만족할 수가 없어. 후후.

세 달 뒤, <소년을 위로해줘> 북콘서트에서 작가님을 처음 뵈었다. 가기 전에 트위터로 작가님께 오늘 북콘서트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북콘서트 끝나고 사인을 받는데 '환유' 라고 적혀진 메모지를 보자마자 작가님이 '아! 트위터 친구!' 이렇게 알아봐주셔서 진심으로 뭉클하게 감동했었다.  그래서 써주신 멘트가 '만났네요!' 캬!!!! 어떤 멘트보다 감동적이었다는 거. 엉엉. 소원 풀었다는 거.

2011/01/14 - [상실의시대/책도읽었지] -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작가 북콘서트에 다녀오다!



이렇게 또 올리려고 하니 또 걱정된다. 재미로 나눠본건데 심각하게 반응할까봐! 누가 좋고 나쁘다를 따지려는 게 아니라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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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nnanjyou.tistory.com BlogIcon 제이유 2012/06/02 19:55

    이거 무지 재미있는데요? ㅋㅋ
    특히 은희경작가님..멋지네요 :-)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6/06 02:05

      모아놓으니까 또 분류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은희경 작가님 멋지시다는!! 꺅.

  2. Favicon of http://underclub.tistory.com BlogIcon 티몰스 2012/06/04 09:19

    우와 엄청 많으시네요!! ㅎㅎㅎ 짱이시다!! ㅋㅋㅋ
    그래도 저는 환유님 싸인이 젤 멋져 보여요 +_+

  3. 크리 2012/07/01 20:55

    이렇게많이싸인받은책은처음봐요
    부럽사옵니다~~~

    • Favicon of http://hwanyou.net BlogIcon 환유 2012/07/11 23:22

      저도 모아놓고 나니 꽤 많다는 걸 보고 놀랐어요.
      요것도 다 추억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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